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이승엽 코치님 덕분에 타구질이 좋아졌다" 요미우리 첫 고졸 1지명 외야수 감사 인사, 한일통산 '626홈런' 레전드의 특별과외 효과 궁금하네

by

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야수 아사노 쇼고(21).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입단한 외야수 유망주다. 요미우리가 고교생 외야수를 1순위로 뽑은 게 아사노가 처음이라고 한다. 한신 타이거즈도 아사노를 1순위로 호명했는데, 요미우리가 추첨을 거쳐 데려왔다. 매년 선수 상황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지만, 대다수 구단이 대졸 투수를 1지명하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요미우리는 지난달 열린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식 선수 6명을 지명했는데, 1~5순위가 대학생, 혹은 사회인리그 소속이다.

센트럴리그 두 명문팀이 주목한 이유가 있다. 1m71-86㎏. 단단한 체형에 호타준족이다. 가가와현립상고 시절 컨택트 능력, 파워를 인정받았다. 2,3학년 때 연달아 여름고시엔대회 본선에 나갔다. 국제대회를 포함해 고교 통산 '68홈런'을 쳤다. 15세, 18세 일본대표에 뽑힐 정도로 눈에 띄었다.

아직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여전히 성장 중인 기대주다. 시간은 충분하다. 대학에 진학했다면 이제 3학년 나이다.

최상위 지명선수답게 첫해부터 1군을 경험했다. 지난 시즌엔 40경기에 나가 158타석에 섰다. 35안타-3홈런-18타점. 후반기에 꾸준히 출전해 만루 홈런을 터트리는 등 좋은 활약을 했다. 올 시즌 기대가 컸는데 오른쪽 손목 부상이 가로막았다. 29경기에서 타율 0.187(75타수 15안타)-2홈런-8타점-OPS 0.564에 그쳤다.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요미우리 가을캠프. 하루 8시간 넘게 고강도 훈련이 이어진다. 성장기의 유망주, 2군 멤버들에겐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그런데 아사노와 함께 요미우리 '레전드' 이승엽(49)이 등장한다. 임시코치로 합류한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아사노의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아사노가 타격 향상을 위해 2006년 '41홈런'을 기록한 이승엽 임시코치에게 직접 지도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노는 "(이승엽 임시코치가) 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지도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첫날부터 이 전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그는 "타격 자세, 타격시 힘을 빼는 방법 등을 배웠다"라고 했다.

이 전 감독과 함께 하는 훈련이 일상이 됐다. 일본 매체는 이 전 감독이 티타격 때 공을 토스해 주고 타격 시연도 했다고 전했다. 또 프리배팅 땐 아사노의 타격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아사노는 "잘 못된 걸 그때그때 확실하게 이야기해 주신다"라고 했다. 이 전 감독의 가르침 덕분에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아사노의 프로 4년차, 목표는 1군 정착이다. 그가 요미우리 주축 외야수로 자리 잡는다면, 이 전 감독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한일 통산 '626홈런' 레전드의 과외 효과가 궁금하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렸던 요미우리는 한신 타이거즈,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밀려 3위를 했다. 짧은 가을야구가 끝나고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팀 분위기를 쇄신해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그런데 타선이 걱정이다. 팀 간판이자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가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아사노같은 젊은 유망주가 성장해 빈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이 전 감독은 2004~2005년 지바 롯데 마린즈에서 뛰고 2006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요미우리 이적 첫해 타율 0.324-41홈런-108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했다. 요미우리 4번 타자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는 2010년까지 요미우리에서 5년간 421안타-100홈런-256타점을 기록했다.

자이언츠를 떠난 뒤 15년 만에 다시 인연을 이어간다. 선수로 함께 했던 아베 신노스케(46)는 1군 감독이고, 사카모토 하야토(37)는 최고 베테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