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LA 다저스는 내년 시즌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1순위 후보로 꼽힌다.
ESPN BET 스포츠북이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 발표한 2026년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률을 보면 다저스가 +375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뉴욕 양키스(+700),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1200), 시애틀 매리너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400), 뉴욕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1500) 순이었다.
1998~2000년 양키스가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이후 25년 만에 백투백 챔피언을 차지한 다저스가 'LA 왕조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 테오스타 에르난데스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이 장기계약을 맺어 언제나 최강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오프시즌서는 외야와 불펜 보강이 과제로 떠올랐는데, FA 최대어인 외야수 카일 터커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다저스의 독주를 견제할 팀은 어디일까. 현지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양키스와 필라델피아를 꼽고 있는데, 애틀랜타도 내년에는 무시 못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는 6일(한국시각)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의 내년 옵션을 선택했다.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애틀랜타로 옮긴 세일은 이듬해 1월 2년 38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2024년 1600만달러, 2025년 2200만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했고, 3년째인 2026년에는 18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걸었다. 애틀랜타가 이를 실행한 것이다.
세일은 작년 NL 사이영상 수상자다. 앞서 잦은 부상과 수술 때문에 보스턴과 맺은 5년 1억4500만달러 계약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지 못했던 세일은 애틀랜타 이적 첫 시즌을 맞아 29경기에서 177⅔이닝을 던져 18승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을 올리며 NL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생애 처음으로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갈비뼈 골절로 6월 20일부터 8월 30일까지 2개월 넘게 부상자 명단(IL) 신세를 지는 바람에 21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러나 125⅔이닝을 투구해 7승5패, 평균자책점 2.58, 165탈삼진을 올리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6경기에서 36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27, 52탈삼진을 마크했다.
사실 애틀랜타가 올시즌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결정적 이유는 세일을 비롯한 선발투수들의 잇다른 부상 탓이었다. 스펜서 스트라이더, 스펜서 슈웰렌백, 그랜트 홈스 등도 IL에 올랐다. 특히 파이어볼러 스트라이더는 햄스트링과 팔꿈치가 좋지 않아 또 다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승14패, 평균자책점 4.45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내년 시즌은 희망적이다. 세일, 스트라이더, 슈웰렌백이 건강하게 돌아오고, 홈스와 브라이스 엘더, 조이 웬츠, 허스톤 월드렙, AJ 스미스-쇼버 등 로테이션 뎁스도 두텁다. 여기에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와 재계약할 수 있다.
애틀랜타는 지난 4일 월트 와이스를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올해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애틀랜타 사령탑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는 현역 시절 애틀랜타에서 3시즌을 뛰고 은퇴했다. 지도자로는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을 4년(2013~2016년) 역임했고, 최근 8년간 애틀랜타 벤치 코치로 일했다. 애틀랜타 선수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여기에 타선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맷 올슨, 오스틴 라일리, 드레이크 볼드윈이 건재하고, FA가 된 거포 마르셀 오수나와 재계약할 수도 있다. FA를 선언한 유격수 김하성을 붙잡는다면 금상첨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