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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복한 우크라 군인 총살한 러시아 병사 종신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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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법원서 첫 사례…피고인, 포로 교환 희망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크라이나 포로 살해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군인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법원은 이날 러시아 병사 드미트리 쿠라쇼프(27)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이같은 혐의 사실로 피의자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쿠라쇼프는 지난해 1월 러시아군에 의해 참호가 점령당한 뒤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 비탈리이 호드니우크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다른 러시아 병사들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쿠라쇼프는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나, 이후 기자들에겐 자신이 무죄이며 포로 교환을 원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쿠라쇼프는 러시아에서 절도죄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조기 석방을 조건으로 러시아군에 입대했다. 우크라이나와 전투 중엔 왼쪽 눈을 잃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군이 수많은 우크라이나 포로를 처형했다고 주장했으나 용의자 대부분이 우크라이나의 사법 관할권 밖에 있어 처벌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날 판결로써 전쟁범죄에 대한 정의 실현 의지를 보이게 됐다.
러시아는 자국 군대가 전쟁 범죄를 저지른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검찰청은 호드니우크처럼 전투 중 러시아군에 항복했는데도 살해당한 우크라이나 군인 322명의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sa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