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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AI 거품론·미중 갈등 우려에 장중 3,900선 내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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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순매도에도 개인 홀로 5천334억원 순매수
美, 엔비디아 저사양 칩 대중 수출 금지…환율 1,457원 육박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가 7일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재점화 등의 영향에 장 중 3,900선마저 내주는 등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으로 장을 마쳤다.
한때 3,887.32까지 하락하며 3,900선 아래로 털썩 주저앉기도 했다.
그간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왔던 삼성전자는 1.31% 하락한 9만7천900원에, SK하이닉스는 2.19% 내린 5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런 반도체 대형주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코스피는 이날 내내 힘을 쓰지 못했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팔자'로, 이들은 각각 3천308억원, 2천14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만 홀로 5천33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증권가는 이 같은 하락의 원인으로 우선 'AI 버블론' 재점화를 꼽고 있다.
이 영향에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주가 지수가 모두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3.65%), 팰런티어(-6.84%), AMD(-7.27%) 등 AI 관련 대표 종목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져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다시금 출회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알파벳이 새로운 인공지능용 칩을 조만간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당 칩은 대중 수출 규제 기준을 준수했는데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어떤 칩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는 점이 미·중 갈등 확대에 대한 우려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이 여파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해 코스피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중국의 10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1.1%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중국 10월 수출 실적은 9월의 수출 증가율(+8.3%)은 물론,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0%)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서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 부진이 "한국의 수출 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투자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ngin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