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배지환의 도전은 계속된다. 8년간 몸담았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버림받았지만, 뉴욕 메츠가 그의 손을 잡아줬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7일(한국시각) "메츠가 웨이버로 공시된 배지환에게 클레임(계약 승계) 영입했다. 배지환은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지환으로선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배지환은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를 향한 돛을 올렸고, 이후 적지 않은 마이너리거 생활을 거쳐 2022년 마침내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벽에 부딪혔다. 11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3푼1리를 기록한 2023년이 커리어하이. 지난해와 올해는 빅리그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특히 올시즌에는 13경기 출전, 20타수 1안타, 4도루에 그쳤다. 피츠버그로선 긁어볼만큼 긁어본 유망주 카드를 포기한 모양새다.
한편 배지환을 영입한 메츠의 기대치는 뭘까. 올시즌 부진했던 중견수 타이론 테일러의 대체 카드다. 배지환의 영입을 통해 중견수 포지션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함이다.
현지 매체들은 리그 최저연봉에 가까운 배지환의 연봉(77만5000달러)에 주목하는 한편, 빠른 발을 활용해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대주자 요원으로도 활용폭이 넓다는 점에 점수를 줬다.
또 배지환이 올해도 트리플A 무대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805를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경험과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배지환으로선 빅리그 잔류가 위험했던 상황에서 한시름 던 입장이 됐다. 메츠에서 배지환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