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롱스로인'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2000년대 로리 델랍(49)의 전매 특허로 널리 알려졌던 롱스로인이 이번 시즌 EPL에서 부쩍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 '더선'은 흥미로운 통계까지 제시했다. 2000~2001시즌 문전 박스 안까지 연결된 롱스로인은 경기당 평균 1회 미만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4회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롱스로인이 득점으로 직접 연결된 경우는 9골에 달한다. 이처럼 롱스로인이 신형 무기, 트렌드로 역주행하자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리빙 레전드 로리 델랍이 영국 언론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원조'격인 로리 델랍에게 롱스로인의 비결과 에피소드를 묻는 언론 섭외가 쇄도하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스토크시티에서 활약할 때 경이적인 롱스로인으로 유명세를 탄 로리 델랍은 학창 시절 창던지기 챔피언이었고, 축구 선수가 된 뒤에는 길게 쭉 뻗어나가는 스로인을 전매 특허로 삼았다. 현재 첼시의 공격수로 뛰고 있는 리암 델랍(22)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로리 델랍은 팟캐스트 'On the Glass'에 출연해 최근의 롱스로인 유행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오늘날 롱스로인 유행의 발단으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54)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롱스로인 전술은 과르디올라의 스타일이 축구계에 뿌리 내린 것의 부산물이라는 게 로리 델랍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 10년을 되돌아 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모든 팀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항상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일이 훨씬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리그 외적인 부문에서도 고도의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아카데미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팀은 (과르디올라의 팀처럼) 플레이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적인 선수를 찾고 있다. 그 결과 수비도 헤딩도 할 수 없는 수비수가 생겨난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점유율 중시 스타일에 따라 축구의 개념이 변화했고, 골키퍼나 수비수라도 발밑에서 볼을 다루는 것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 결과 요즘 선수들은 롱스로인 같은 다이렉트하고 육체적인 플레이에 약해져 버렸고, 역으로 롱스로인이 유효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아카데미 출신 선수들이 그런 상황에서 수비하는 법을 이해하지 못하자 롱볼을 많이 넣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리 델랍은 "롱스로인은 일종의 세트플레이다. 많은 팀에 세트플레이 코치가 존재하는 게 상관관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왜냐하면 그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최근의 롱스로인 유행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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