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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나타났다!' J리그 등 일본 스포츠계 '출몰경보'에 벌벌…팀훈련 견학 금지, 육상대회 방식 변경, 전기울타리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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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곰 조심하세요.'

일본 J리그 등 스포츠계가 때아닌 '곰 출몰 경보'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7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니가타현, 도호쿠현 등 전국 각지에서 곰 출몰·습격이 잇달아 외부 스포츠 활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다.

실제 지난달 29일 J리그 니가타 알비렉스 구단이 긴급 공지를 내고 30일부터 클럽하우스에서 열리는 선수단 팀훈련에 대해 서포터 관람 중단을 요청했다.

구단은 공지문에서 '최근 클럽하우스 부근에 곰이 출현할 수 있다는 정보가 있다. 니가타현에서도 주의를 당부하며 경보를 내린 만큼 서포터의 훈련 견학과 팬 서비스를 당분간 중지한다'고 알렸다.

J3리그 후쿠시마 유나이티드도 곰의 출몰 때문에 니가타 구단과 같은 조치를 내렸다.

특히 내년부터 8월 개막 추춘제를 도입하는 J리그 각 구단들은 6~7월에 합숙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시원한 지역이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역 캠프를 찾고 있는데 '곰 이슈'까지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6일 도호쿠현 아키타시에서 개최된 도호쿠고등학교 역전 경주 대회에서 야생곰 출몰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타스키(릴레이용 어깨띠)'를 없애는 경기 방식을 채택했다. 일부 학교는 숙소 근처에서 훈련 중에 곰을 조우할 것을 우려해 대회 출전 자체를 취소하기도 했다.

스포츠계의 곰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스키점프 대회장에서는 점프대 근처에 전기 울타리가 설치됐고, 지난 7월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의 투어 대회가 곰의 출몰로 인해 중지된 적이 있었다. 최근 한 고등학교 야구단 실내훈련장에서는 곰 한 마리가 목격되기도 했다.

최근 자주 출몰하는 '츠키노와구마(반달가슴곰)'는 유난히 공격적이고, 사람을 보면 바로 공격해서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고 알려져 관계 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니가타현 당국은 '곰 출몰 경계 경보'에서 경계 단계를 끌어올려 '곰 출몰 특별 경보'를 발동하고 외부 활동 자제, 곰을 만났을 시 행동 요령 등 피해 예방책을 안내하고 있다.

니가타현은 '4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인적 피해는 10명에 이른다'면서 '올해 가을 곰의 의 출현이 잦은 이유는 먹이인 너도밤나무 열매가 흉작을 보인 바람에 먹을 것을 찾아 인가로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