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월드컵 우승이 꿈? 꿈이 아니다,"
포르투갈의 간판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가 내년 월드컵을 향한 소망을 드러냈다.
7일(한국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호날두는 영국 토크쇼 진행자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호날두가 속해 있는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통산 8회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66년 3위였고, 2002년 대회에서는 8강 탈락하는 등 지금까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다.
이런 포르투갈의 간판 선수로 여전히 활약 중인 호날두는 내년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역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A매치 통산 143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지난 6월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포르투갈 역대 2번째 우승을 이끌었고,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4경기 5골의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유럽 예선 F조 선두로, 본선 출전 결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날두는 이번 인터뷰에서 '월드컵 우승이 꿈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꿈이 아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순간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 시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게다가 우리는 아직 유럽 예선 통과를 확정하지 못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나타나기 전에 두 번 우승했다. 그런 나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에 익숙하다. 브라질이 우승해도 세계는 놀라지 않겠지만 포르투갈이 우승한다면? 온 세상이 놀랄 것이다"면서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물론 우승은 하고 싶다. 경쟁에 뛰어든 이상 이기고 싶다. 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일이나 축구에 대한 가치관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승이 목표라면 어디까지나 하나 하나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면 우승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로, 포르투갈이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는 염원을 담은 화법이다.
호날두는 '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릴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유의 과도한 자신감으로 응수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최고의 1인으로 생각해준다. 하지만 넘버원인지 어떤지는, 이제 신경쓰지 않는다."
이어 호날두는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그래도 우승할 수 있다. 물론 월드컵 우승을 위해 싸울 것이다"면서도 "우승한다고 나라는 선수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14세부터 41세까지 뛰었던 나를 평가해야 한다. 6~7경기를 치르는 월드컵 대회에서 '최고'가 결정된다니 공평하지 않다"라고 자신은 이미 '최고'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