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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그해 AL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를 받는데 실패했다. 그 직전 시즌인 2021년 투타 겸업을 본격화하며 만장일치로 첫 MVP에 오른 오타니는 이듬해에도 투타에 걸쳐 최정상급 실력을 이어갔으나, 타자로는 최고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투수로는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66이닝을 던져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219탈삼진을 올리며 AL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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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해 AL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다. 알바레즈는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타율 0.306, 37홈런, 97타점, 95득점, OPS 1.019, bWAR 6.8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오타니를 제쳤다. 물론 생애 처음 올스타에도 뽑혔고, MVP 투표에서 저지-오타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알바레즈는 이후에도 정상급 타격을 이어갔으나, 실버슬러거는 물론 MVP 근처에는 가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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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타니는 2023년 실버슬러거와 MVP를 모두 탈환한다. 타율 0.304, 44홈런, OPS 1.066을 때리며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OPS도 양 리그 합계 1위에 올랐다.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32이닝을 투구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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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시즌 오타니는 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커리어 하이이자 다저스 구단 베스트인 55홈런에 146득점, OPS 1.014를 때리며 통산 4번째이자 3년 연속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의 주인이 됐다.
2023년부터 따지면 3년 연속 홈런 1위, 장타율(0.622), OPS, OPS+(179), 루타(380) 1위다. 투수로도 6월에 복귀해 14경기에서 47이닝, 평균자책점 2.87, 62탈삼진을 마크했으니, 생애 4번째 MVP도 예약한 상황. 만장일치 여부가 관건일 뿐이다.
8일 공개되는 AL 실버슬러거 지명타자 부문 파이널리스트3는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 애슬레틱스 브렌트 루커,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지 스프링어인데 그 누구도 오타니와 비교조차 될 수 없다. 또 슈와버가 필적할 지명타자지만, 사실상 오타니의 차지라고 봐야 한다. 2021년 이후 5년 연속 수상하는 셈이 된다.
이 대목에서 2022년 AL 지명타자 실버슬러거가 알바레즈였는데, 오타니가 이 상을 받았다는 게 아이러니컬하다. 엄밀히 말하면 오타니가 그해 최고의 지명타자인 것은 맞다.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경기가 오타니는 127경기, 알바레즈는 77경기였다. 알바레즈가 나머지 선발출전한 56경기는 포지션이 좌익수였다. 에드가 마르티네스상 자격은 지명타자로 100타수 이상이다. 즉 2022년 알바레즈도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실버슬러거는 포지션별로 상을 주다 보니 알바레즈는 지명타자로 분류돼 시즌 전체 기록으로 받았을 뿐이다. 즉 오타니가 그해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을 받은 건 아주 적절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