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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홈런에 속지마!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무라카미의 약점들, "슈와버 아닌 조이 갈로일 수도"...포스팅 45일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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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NPB 거포 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포스팅 공시된 가운데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지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만만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8일(이하 한국시각) MLB에 무라카미를 30개 전구단에 포스팅 공시해 줄 것으로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무라카미는 오는 12월 23일 오전 7시까지 45일 동안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지만,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서는 타격폼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들도 적지 않다.

MLB.com은 무라카미 영입을 추진하는 구단으로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를 꼽고 있다.

메츠는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이 지난 8월 일본으로 건너가 무라카미가 끝내기 홈런을 치는 걸 목격했고, 시애틀은 조시 네일러와 에이유헤니오 수아레즈가 FA를 선언해 이들을 대체할 내야수 거포가 필요하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56홈런을 때린 카일 슈와버가 FA 시장에 나갔고, 보스턴은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FA로 이적할 경우에 대비해 무라카미를 대체 후보로 여기고 있다.

주목할 구단은 샌프란시스코다. 매년 오프시즌 거포 보강을 추진하다 번번이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 맷 채프먼, 지명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있기 때문에 무라카미를 1루수로 쓸 수 있다.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22년이다. 그해 NPB 역사상 일본인 타자 최다인 56홈런을 때리는 등 타율 0.318, 134타점, 114득점, OPS 1.168을 마크하며 센트럴리그 MVP에 올랐다. 이어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파워풀한 타격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2023년에는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 31홈런, 84타점, OPS 0.875를 치더니 2024년에는 타율 0.244, 33홈런, 86타점, OPS 0.851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특히 올시즌에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56경기 출전에 그쳤다.

가장 우려를 사는 부분은 컨택트 능력이다. 최근 3년 연속 삼진율이 대폭 높아졌다. 56홈런를 친 2022년 삼진율은 20.9%였으나, 2023년 28.1%, 2024년 29.5%, 올해 28.6%로 3년 연속 30%에 육박했다. 헛스윙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22년 31.7%이던 헛스윙률은 이후 34.3%, 37.3%, 36.7%로 높아졌다.

MLB.com은 '일본서 헛스윙률이 높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NPB 거포가 MLB로 건너오면 컨택트 비율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무라카미의 헛스윙률과 삼진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도 '그의 경력은 큰 기대를 갖게 하지만 또한 위험 신호도 무섭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잦은 헛스윙'이라며 '전문가들은 그의 긴 스윙 궤적이 약점이고 위력적인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에 압도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NL의 한 태평양 담당 스카우트는 "많은 헛스윙은 무라카미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삼진율이 높다. 삼진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까? 카일 슈와버와 조이 갈로 중 누구에 가까울까?"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갈로는 대표적인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타자로 전성기에 30~40홈런을 때리면서도 2할 안팎의 타율에 삼진율은 30%대 중후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스카우트는 "관건은 볼넷을 얼마나 얻느냐다. MLB의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선 타격폼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의지만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다만 그걸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해법도 제시했다.

수비력도 문제다. 3루수로서 수비 범위가 좁고 송구도 정확히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스카우트는 "공격력이 수비력을 상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빅리그에서 3루수를 맡는 것 현실적이지 않다. 1루수가 효과적일 수 있다. 좌익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워낙 파워가 뛰어나기 때문에 총액 1억달러는 무난해 보인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1억달러 이상을 예측했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6년 1억6000만달러, MLBTR은 8년 1억8000만달러, 디 애슬레틱 통계전문팀은 8년 1억5820만달러, CBS스포츠는 5년 1억2500만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다만 ESPN은 5년 8000만달러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