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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스윙의 달인, 두 얼굴의 홈런왕' 日홈런왕 무라카미 포스팅 도전, 과연 MLB의 냉정한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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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걸리면 넘어가지만, 안 걸리면 삼진'

일본 최고의 홈런타자인 무라키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2022년 56개의 홈런을 날려 일본 프로야구 최다 홈런신기록을 작성한 무라카미의 포스팅에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8일(이하 한국시각) '무라카미가 포스팅 절차에 돌입했다. 무라카미의 영입을 원하는 ML 30개 구단은 오는 12월 22일까지 협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라카미는 일본 최고의 파워히터다. 2022년 56홈런을 치면서 확실한 스타덤에 올랐다. 그해 타율 0.318에 134타점, 114득점, OPS 1.168을 찍으며 최연소 타격 3관왕을 차지하는 동시에 센트럴리그 MVP에 올랐다. 그 기세를 이어가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나와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메릴 켈리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2023시즌에는 타율과 홈런 생산력이 급감했다. 140경기에 나와 타율 0.256, 31홈런, 84타점, OPS 0.875에 그쳤다. 2024년에는 타율이 0.244로 더 낮아졌다. 홈런은 33개를 쳤다. 올해는 더 나빴다. 잦은 부상으로 겨우 56경기에 나가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무라카미의 약점은 높은 헛스윙 비율과 삼진율이다. 2022년 이후 헛스윙 비율과 삼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가장 좋았던 2022년에는 삼진율이 20.9%, 헛스윙 비율이 31.7%였지만, 올해는 이 수치가 각각 28.6%와 36.7%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일본 프로야구의 삼진이 메이저리그보다 적지만, 무라카미의 삼진율은 지난 3년간 30%에 육박했다. 또한 93마일 이상의 빠른 공에 대한 콘택트 비율은 2022년 이후 63%에 그쳤다"며 무라카미의 부정확한 타격을 지적했다.

MLB닷컴 역시 '일본리그에서 헛스윙률이 높다는 건 좋지 않은 신호다. NPB의 거포가 MLB로 건너오면 콘택트 확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 무라카미의 헛스윙률과 삼진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어정쩡한 수비력도 무라카미의 포스팅 성공에 문제로 지적된다. 무라카미는 야쿠르트에서 3루수비를 맡았지만, 강한 수비수는 아니었다. 또한 1루수로서도 쓸모가 떨어진다. 이로 인해 무라카미를 선택할 구단이 줄어들 수 있다.

MLB닷컴은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시애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이 무라카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과연 무라카미가 어떤 구단의 선택을 받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