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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최초 30억시대 열었다. 3년 최대 30억 재계약. 이제 염갈량의 시대[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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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염경엽 감독이 역대 최고 대우로 3년 더 LG 트윈스를 지휘하게 됐다.

LG는 8일 염경엽 감독과 계약 기간 3년 최대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1억원, 옵션 2억원)에 재계약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역대 KBO리그 감독 중 최고 대우다.

염 감독은 "역대 최고 대우를 해주신 구단주님, 구단주 대행님, 사장님,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또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 덕분에 다시 한번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 감독을 맡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며 "두번의 통합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을 목표로 하여 LG 트윈스가 명문 구단으로 나아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계약 기간 3년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한 염 감독은 오자마자 팀을 29년만에 우승시키더니 올해 또 한번 통합 우승을 이뤄 두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자연스럽게 최고액에 대한 이야기가 우승 직후부터 흘러 나왔다. 감독 최초로 총액 30억원을 돌파하느냐가 관심사였는데 30억원을 넘어선 최초의 감독이 됐다.

이전 KBO리그 역대 감독 최고액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가지고 있었다. 두산 시절인 2020년 3년 총액 28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씩)에 계약한 것이 최고액 기록. 지난해 롯데 감독으로 오면서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씩)에 계약했다.

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해 우승하고 곧바로 3년 26억원(옵션 6억원 포함)에 재계약을 하면서 현역 최고액 감독이 됐었는데 이번에 염 감독이 단숨에 현역 최고액은 물론 역대 최고액이자 최초로 감독 몸값 30억원 시대를 열었다.

염 감독은 선수시절은 미약했지만 은퇴 후 명 지도자로 이름을 떨쳤다.

광주일고-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했던 염 감독은 타격이 약했지만 빼어난 수비로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0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통산 896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9푼5리(1449타수 283안타) 5홈런 110타점 197득점을 기록했다.

은퇴 후 현대 유니콘스와 LG 트윈스에서 운영팀 프런트로 구단 업무를 했고, 수비코치와 작전 주루 코치로 차근차근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갔다. 그러다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으로 발탁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그해 넥센을 3위로 올려놓아 창단 첫 4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014년엔 넥센을 2위와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으며 '염갈량'이라는 영광스러운 닉네임이 생겼다. 2016년엔 주축이었던 박병호와 강정호가 모두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마무리 손승락마저 롯데로 떠나 꼴찌 후보로 예상됐음에도 3위에 올려놓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2018년엔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염 감독은 2019년 SK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해 1위를 줄곧 유지하다 두산과 같을 승률을 기록했으나 승률이 같을 땐 상대 성적이 앞서는 팀이 윗 순위라는 규정에 따라 1위를 두산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고 말았고, 그 여파 속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패하고 말았다.

2020년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며 팀이 최하위로 밀려났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6월 경기중 쓰러져 입원하기도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시즌 후 자진 사퇴했다.

2년의 공백기를 가진 염 감독은 2023년 LG로 돌아왔고 LG의 새 전성기를 열었다. 팀을 29년만에 우승으로 이끌어 LG팬의 한을 풀어준 염 감독은 지난해 아쉽게 3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다시 한번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번 통합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시즌 끝까지 LG를 괴롭혔던 한화를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누르고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 이미 내부적으로 재계약이 확정됐던 상황. 최종 금액 조율만 남아 있었으나 압도적인 모습으로 통합 우승에 성공했고, LG는 그에 걸맞은 최고 대우를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