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걸까.
가수 현아가 9일 홍콩 마카오 아웃도어 퍼포먼스 베뉴에서 열린 '워터밤 2025 마카오'에서 히트곡 '버블팝'을 부르다 기절했다. 그는 '버블팝' 퍼포먼스 킬링 파트인 회전 웨이브를 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현아는 '쿵' 소리가 날 정도로 무대 바닥에 크게 몸을 부딪혔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함께 춤을 추던 댄서들도 크게 당황했고, 급하게 뛰어올라온 경호원이 현아를 번쩍 안아들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그럼에도 현아는 10일 "정말 정말 미안하다.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프로답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나도 아무 기억이 안나서 계속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꼭 얘기해주고 싶었다. 다들 돈 주고 보러온 무대였을 건데 미안하다. 앞으로 더 체력도 키워보고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 모든 게 내 뜻대로라면 너무도 좋겠지만 내가 노력해 보겠다"고 사과했다.
자칫 머리가 부딪히기라도 했다면 큰일이 날 수도 있었던 상황. 더욱이 현아는 2020년 미주신경성 실신 등 건강이상 문제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스트레스, 피로, 극심한 체중감량, 탈수 등으로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질환이다. 현아는 소위 말하는 '뼈말라'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극심한 다이어트를 해왔고, 결국 한달에 12번이나 쓰러진 적이 있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지난해 10월 용준형과의 결혼 이후로는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살이 다소 오른 모습에 임신설부터 자기관리 부족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현아는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그리고 다이어트 선언 한달 만에 10kg 감량에 성공, 49kg 체중계 인증샷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무대에서 쓰러지며 팬들을 놀라게 한 것.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채 악플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중에는 현아의 외모와 관련된 인신공격성 댓글도 포함돼 더욱 충격을 안겼다. 팬들은 '아픈 것도 죄가 되냐' '건강이 우선이다'라는 등 응원을 쏟아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