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가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 피트 알론소와의 결별을 전제로 코디 벨린저를 영입할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0일(한국시각) '라이벌 구단의 한 스카우트에 따르면, 메츠 구단은 올해 후반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서서히 무너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을 두고 선수단 분위기를 대폭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유틸리티 제프 맥닐을 트레이드하고 프랜차이즈 1루수 피트 알론소가 구단 오퍼를 거부하면 그대로 내보낼 계획을 세운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맥닐과 알론소는 메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알론소는 올시즌 1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624타수 170안타), 38홈런, 126타점, OPS 0.871을 찍으며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얻은 뒤 '1+1년' 계약으로 메츠 잔류를 선택했다. 타율 0.240, 34홈런, OPS 0.788로 부진을 면치 못해 FA 재수를 제안한 메츠의 오퍼를 수용한 것이었다. 올해 연봉 3000만달러에 내년 선수 옵션 2400만달러를 걸었다.
그러나 올시즌 만족할 만한 기록이 나오자 주저 없이 옵트아웃을 실행하고 시장에 나갔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대박'을 안겨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거포 1루수를 필요로 하는 팀으로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지 유력 매체들은 알론소의 예상 몸값으로 1억달러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6년 1억8200만달러, 팬그래프스 4년 1억2000만달러, MLBTR 4년 1억1000만달러, ESPN 4년 1억1000만달러, CBS스포츠 4년 1억800만달러 등이다.
내년 31세 시즌을 맞는 알론소 입장에서는 '7년 이상, 2억달러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객관적인 시장 가치에 대해서는 1억~1억5000만달러가 주를 이룬다.
계약 조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 말고도 메츠 구단 내부에서 알론소가 아닌 다른 거포를 데려옴으로써 팀 분위기를 바꾸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도 양측이 결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I는 '알론소는 퀄리파잉오퍼가 붙지 않기 때문에 FA 협상에서 유리하다. 메츠가 내년 31세인 그에게 초장기 계약을 제안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 때문에 메츠가 코디 벨린저를 영입해 중견수와 1루수 수요를 메운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벨린저는 뉴욕 시장에 적응돼 있다는 점에서 메츠에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벨린저는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타율 0.272, 29홈런, 98타점, OPS 0.813에 2019년 이후 최고인 5.1의 bWAR로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활약을 펼치며 옵트아웃을 행사해 다시 FA가 됐다.
LA 다저스에서 2017년 신인왕, 2019년 MVP를 수상한 그는 2020~2022년, 3시즌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해 사실상 방출을 당한 뒤 시카고 컵스와 1+1년 계약을 하고 2023년 부활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해 말 다시 FA를 선언, 3년 80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컵스에 잔류했고 지난해 12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니까 컵스와 맺은 3년 계약 중 두 시즌을 마치고 이번에 옵트아웃을 실행하며 FA가 된 것이다.
1995년 7월 생인 벨린저의 시장 가치는 1994년 12월 생인 알론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디 애슬레틱은 6년 1억6800만달러, MLBTR은 5년 1억4000만달러, ESPN은 6년 1억6500만달러를 각각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알론소 대신 벨린저를 1루수로 세워 새 분위기에서 2026년 시즌을 맞겠다는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