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025시즌 KBO리그를 강타한 '슈퍼 루키'를 꼽자면 단연 안현민(KT)과 송승기(LG)가 떠오른다. 이들에 가려서 그렇지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최민석(19)도 대단한 천재성을 증명했다. 최민석은 심지어 안현민 송승기와 달리 고졸 1년차 순수 신인이었다.
최민석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를 통해 '진화'를 예고했다. 최민석은 투심 패스트볼 비중이 높은 투수다. 최민석은 스플리터를 추가하고 포심 패스트볼을 갈고 닦아 래퍼토리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한 체중도 93kg까지 불려서 더욱 강한 신체조건을 갖추려고 노력한다.
최민석은 10일, 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첫 번째 35구에 이어 이날은 50구를 던지며 점차 강도를 높였다. 그는 "초반에는 오랜만에 공을 던져서 그런지 원하는 대로 잘 들어갔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지쳐서 컨트롤이 잘 안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 사령탑 김원형 감독도 세심하게 조언했다. 최민석은 "감독님께서 던질 때 왼발을 잘 고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던지고 나서는 흔들려도 괜찮지만, 던질 때까지는 고정이 돼야 한다고 하셨다"며 "또 너무 코너워크에 집착하지 말고 가운데 비슷하게 던지라고 조언하셨다. 어차피 타자가 치게 만드는 게 목적이니까 그런 의도로 던지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최민석은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던졌는데, 점점 욕심이 생겼다. 그래도 재미있게 던진 시즌이었고,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최민석은 17경기(선발 15회) 77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2025신인 중에서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그는 4~5일 간격으로 등판하면서 루틴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 시간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에 따라 오래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틴을 정립해야겠다고 느꼈다"며 "곽빈, 최승용, 최원준 선배에게 많이 물어봤다. 캐치볼이나 불펜 피칭 타이밍, 휴식 시점 등을 조금씩 찾고 있다. 웨이트 같은 훈련은 더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최민석은 "스플리터를 더 디테일하게 다듬고 싶다. 내년에는 포심도 함께 던지려고 연습하고 있다"며 "욕심은 내지 않으려 한다. 올해처럼 순수하게 야구를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또 그는 "안 아프고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다. 제가 마른 편인데 살을 더 찌워야 한다. 지금은 89kg인데 93kg까지 늘려서 시즌 중 빠지더라도 90kg 이상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미야자키(일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