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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 이적 유력했는데, 대체 왜 선수가 먼저 은퇴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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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겨우 28세. 프로에서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내야수 김찬형이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

SSG 랜더스 구단은 10일 "내야수 김찬형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고, 구단은 검토 끝에 10일 KBO에 임의해지를 신청했다"면서 "이번 발표는 2차 드래프트에 앞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진행하게 됐다. SSG는 김찬형의 미래를 응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년간의 프로 생활이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1997년생인 김찬형은 경남중-경남고 출신으로, 2016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의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 지명 신인으로 입단했다.

NC에서도 내야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고, 타격에서도 정확도 높은 컨택 능력을 앞세워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야구 인생은 SSG에서 2막을 열었다. NC가 SSG와 지난 2021년 5월 21일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외야수 정진기와 내야수 정현이 NC 유니폼을 입은 반면 김찬형은 NC에서 SSG로 이적했다.

당시 내야 수비 백업 강화를 원했던 SSG는 선수 2명을 내주고 김찬형 한명을 받아올 정도로 공을 들였다. 트레이드 제안 또한 SSG가 먼저 시작했었다. 그만큼 김찬형에 대한 기대치가 컸었다.

SSG 합류 이후 상무에서 병역 먼저 해결하고 복귀한 김찬형이지만, 그 사이 SSG도 내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리그 최고의 3루수 최정, 내야 거의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베테랑 김성현 뿐만 아니라 박성한이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고, 2021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외부 FA 최주환도 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백업 내야수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김찬형은 1군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꾸준히 올리면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도중 발목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사실상 통째로 날렸고, 올해 1군에 복귀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44경기 타율 1할7푼8리에 OPS 0.426. 안상현, 고명준, 정준재, 박지환 등 그사이 팀내 1군 엔트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선수 스스로도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은퇴 결정이다.

오는 19일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릴 예정이다. 원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 중 다수가 팀을 옮길 수도 있는 기회의 무대다. 특히 김찬형 정도라면 이적 후 다시 기회를 이어갈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그전에 선수가 프로 생활 종료를 선택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