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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멀리하라! 돈 낭비일 뿐" 전직 빅리거의 냉정한 지적, 빠른 공 못친다...150㎞ 이상 타율 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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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NPB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원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지난 8일(한국시각) MLB를 통해 무라카미를 30개 구단에 포스팅 공시했다. 무라카미는 에이전트 케이시 클로스와 함께 오는 12월 23까지 자유롭게 입단 협상을 할 수 있다. 데릭 지터를 대리했던 클로스는 현재 CAA 소속 에이전트로 이번 겨울 마르셀 오수나, JT 리얼무토, 루카스 지올리토, 존 그레이, 마이클 로렌젠 등 FA들의 협상을 이끈다.

무라카미가 포스팅 공시되자 현지 언론들은 그에 관한 스카우팅 리포트 및 예상 계약 규모를 발빠르게 전하고 있다. 공통적인 평가는 무시무시한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그의 경력은 큰 기대를 갖게 하지만 또한 위험 신호도 무섭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잦은 헛스윙'이라며 '전문가들은 그의 긴 스윙 궤적이 약점이고 위력적인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에 압도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NL의 한 태평양 담당 스카우트는 이 매체에 "많은 헛스윙은 무라카미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삼진율이 높다. 삼진을 감당할 만큼 충분히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까? 카일 슈와버와 조이 갈로 중 누구에 가까울까?"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갈로는 대표적인 '모 아니면 도' 스타일의 타자로 전성기에 30~40홈런을 때리면서도 2할 안팎의 타율에 삼진율은 30%대 중후반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어 이 스카우트는 "관건은 볼넷을 얼마나 얻느냐다. MLB의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선 타격폼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의지만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다만 그걸 얼마나 빨리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해법도 제시했다.

전반적으로 90마일대 중후반, 최고 100마일 이상의 빠른 공과 90마일대 초중반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을 공략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직 메이저리거가 무라카미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의견을 나타내 주목을 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내야수로 활약한 바 있는 루 멀로니는 무라카미에 투자하는 건 '돈 낭비(a waste of money)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에게 투자하는 건 돈 낭비다. 멀리 하라(stay away)'라고 적었다. 그가 언급한 '이것'이란 올해 93마일 이상의 공에 대한 타율이 0.095에 불과하다는 스탯을 말한다.

멀로니는 1998~2005년, 9년 동안 보스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에서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하며 통산 0.271의 타율과 14홈런, OPS 0.716을 올린 메이저리거였다.

월드베이스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93마일 이상의 공에 대한 타율이 2022년 0.327로 커리어 하이을 찍은 뒤 2023년 0.128로 급락했고, 2024년 0.190으로 살짝 반등했다가 올해 0.095로 대폭 주저앉았다.

통산으로 따지면 93마일 이상의 공에 대한 타율은 0.188(250타수 47안타), OPS 0.762이다. 이번에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카모토 가즈마의 경우 93마일 이상에 대해 타율 0.289(298타수 86안타), OPS 0.916을 올렸다. 야마모토의 빠른 볼 대처 능력에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또한 NPB 통산 265홈런 가운데 93마일 이상의 공을 공략해 터뜨린 것은 16개에 불과하다.

올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직구와 싱커 평균 구속은 각각 94.5마일, 93.8마일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93마일 이상인 투수는 681명이다. 간단히 말해 무라카미가 직구 평균 구속이 98.2마일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에이스 폴 스킨스를 대적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멀로니의 의심이다.

그렇지만 워낙 파워가 뛰어나기 때문에 총액 1억달러는 무난해 보인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1억달러 이상을 예측했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6년 1억6000만달러, MLBTR은 8년 1억8000만달러, 디 애슬레틱 통계전문팀은 8년 1억5820만달러, CBS스포츠는 5년 1억2500만달러를 각각 제시했다. 다만 ESPN은 5년 8000만달러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