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 3차례 우승을 이끈 레전드 사령탑을 구단 고문역으로 복귀시켰다.
올시즌을 끝으로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종료돼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놓은 브루스 보치가 샌프란시스코 '특별 고문(special adviser)'에 선임됐다.
AP는 11일(한국시각)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운영 부문 사장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구단의 방향을 수립하는데 있어 옛 스승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며 '브루스 보치 전 감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시즌을 마친 직후 밥 멜빈 감독을 해임하고 대학 최고의 사령탑으로 평가받는 테네시대 토니 바이텔로를 새 사령탑에 앉혔다. 이어 보치 전 감독을 특별 고문으로 선임한 것이다. 프로 지도 경력이 없는 '초보' 바이텔로 감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보치 전 감독을 붙였다고 보면 된다.
보치는 이날 AP와 인터뷰에서 "자이언츠 구단 및 많은 친숙한 사람들과 다시 함께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 구단과 도시는 나와 내 가족에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내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멜빈 감독 해임 당시 텍사스와의 계약이 종료된 보치 감독이 샌프란시스코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는데, 샌프란시스코는 '47세 젊은 감독-70세 레전드 감독 출신 고문' 체제로 우승에 도전하기로 했다.
포지 사장은 "보치를 다시 모셔오게 된 것은 우리 구단에 엄청난 일이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 야구에 대한 이해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의 통찰력은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 구단에 더없이 소중한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치 감독은 올해 메이저리그 사령탑들 가운데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1995년부터 올시즌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텍사스에서 28시즌 통산 2252승2266패(0.498)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만 무려 4차례. 통산 감독 승수에서는 역대 6위에 올라 있다. 그보다 많은 승리를 이끈 코니 맥(3731승), 토니 라루사(2884승), 존 맥그로(2763승), 바비 콕스(2504승), 조 토레(2326승) 등 5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0, 2012,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텍사스 부임 첫 시즌인 2023년 또 다시 우승 감독이 됐다. 특히 텍사스는 보치 감독을 앞세워 1969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