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초반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이스 좌완 태릭 스쿠벌의 트레이드 루머 때문에 시끄럽다.
이번 겨울 디트로이트 구단 수뇌부는 스쿠벌을 문의하려는 구단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쿠벌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즉 이번 겨울이 디트로이트가 트레이드 대가를 최대한으로 받아낼 수 있는 적기다. 부자 구단 뉴욕 메츠가 파트너 구단으로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뉴욕포스트(NYP)는 11일(한국시각) '이번 단장 미팅에 참가한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은 타이거스에 스쿠벌에 관한 문의를 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면서 '디트로이트와 스쿠벌은 올해 시즌 중 연장계약 협상을 벌였으나, 최소 2억5000만달러(3666억원)의 차이가 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스쿠벌과 디트로이트의 연장 계약 협상이 틀어져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얘기다. 에이스가 필요한 메츠가 유력한 트레이드 파트너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겨울 스쿠벌은 디트로이트로와 연장계약 협상을 시작하면서 4년 8000만달러(1173억원)를 제시받았다고 한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뒤 6년 1억7000만달러에 장기계약을 체결한 개럿 크로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으니, 합의가 이뤄질 리 없었다.
올시즌 개막 이후에도 협상은 지속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NYP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지난달 17일 '타이거스와 스쿠벌은 계약 협상 역사상 가장 큰 차이의 금액을 극복하기를 원한다면 할 일이 아주 많다. 양측의 갭은 10억달러의 4분의 1이다. 농담이 아니다. 차이가 2억5000만달러'라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궁금한 것은 스쿠벌의 시장 가치다. 4억달러(5866억원) 이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헤이먼은 '스쿠벌의 가치는 4억달러에서 출발한다'고 내다봤다.
디트로이트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결국 이번 겨울 스쿠벌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은 이유다. 가장 탐을 내는 구단은 메츠다.
NYP는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메츠는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며, 스쿠벌을 계속 보유하는다는 것이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의 돈과 관련해 중요한 이슈'라고 전했다.
코헨은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주들 가운데 자금이 가장 풍부하다. 지난 겨울 후안 소토를 15년 7억6500만달러에 영입했다. 마음만 먹는다면 현존 최고의 에이스 스쿠벌이라고 데려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만 아직 FA가 아니다. 사실상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으니, 디트로이트가 원하는 선수 패키지를 얼마든지 준비할 용의도 있다고 봐야 한다.
NYP는 '메츠 구단은 내부적으로 스쿠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톱 유망주 4명은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에 서로 공감하고 있다. 3명은 톱10, 1명은 톱20 수준'이라며 '그러나 톱 유망주 놀란 맥클린은 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내년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한다. 따라서 카슨 벤지, 젯 윌리엄스, 조나 통, 브랜든 스프롯이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디트로이트가 내년에도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2,3선발급을 요구할 수도 있다. NYP는 메츠가 클레이 홈즈 또는 데이비드 피터슨을 제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내줄 유망주 숫자는 줄어들 수 있다.
이어 NYP는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갖고 있는 투수 최고액인 12년 3억2500만달러(4766억원)는 스쿠벌이 곧 맺게 될 계약에 의해 깨질 수 있다'며 '현재로서 메츠는 진정한 에이스가 없다. 맥클린이 차세대 에이스감임을 보여줬다고는 하나, 고작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을 뿐'이라고 했다.
스쿠벌이 메츠로 트레이드된다고 해도 당장 연장계약을 맺기는 어렵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내년 말 FA 시장이 궁금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