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고민 끝에 신청했다" 대반전 FA 접수, 비운의 A등급 외야수 일단 만난다

by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깊은 고민 끝에 FA 권리를 행사한 외야수 최원준. 보상 선수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8일 공시한 FA 승인 선수는 총 21명. 그중 FA 등급제 기준으로 'A등급'에 해당하는 선수는 6명이다. 서진용이 올해 FA 신청을 포기하면서, 김태훈, 최원준(NC), 강백호,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두산)까지 6명이 A등급 자격으로 FA를 신청했고, 승인됐다.

사실 A등급 선수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 FA 시장 분위기다. 등급제 기준으로 A등급 FA 선수는, 타팀 이적시 2025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 선수 20인 외 선수 1명을 보상 선수로 주거나 2025년도 연봉의 300%를 줘야 한다.

20인 보호 선수 명단은 굉장히 타이트하다. 영입하는 팀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1군급 선수 1명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상당히 크게 느껴진다.

여기에 최원준은 지난해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서 예비 FA 프리미엄을 받아 연봉이 4억원인 상태. 보상금만 최소 8억원에 1군급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영입하는 팀의 '플러스 알파'는 더욱 커진다.

올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NC로 이적한 최원준의 경우, 올 시즌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었다. 시즌 최종 성적도 타율 2할2푼2리에 OPS 0.621이었던 만큼 그가 FA 재수를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최원준은 신청을 택했다.

FA는 선수의 권리이기 때문에 신청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전까지 보여준 퍼포먼스와 비교했을때, 조금 더 몸값을 올린 후에 평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시선 역시 당연했다.

최원준 역시 정말 길고 깊은 고민 끝에 FA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등급 선수라는 걸림돌이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지만, 일단 평가를 받아보겠다는 계산을 한 셈이다.

현재 타팀에서 최원준을 영입 대상 최우선 순위로 둔 팀의 움직임은 크게 없는 상태. 하지만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진 후에, 추가 영입 의사가 있는 구단이라면 충분히 계산기를 두드려볼 수는 있다.

그렇다면 원 소속팀인 NC의 생각은 어떨까. NC는 이번 비시즌에도 굵직한 외부 FA를 영입할 계획은 없다. 사실상 유일한 내부 FA인 최원준과의 협상이 전부가 될 수도 있다.

NC는 아직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최원준 측과 만나 서로의 입장을 알아볼 예정이다. 최원준 측이 어느정도 규모의 계약을 생각하고 있고, 어떤 부분들을 고려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게 현재 시점의 구상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