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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물어보는데, 스킨스 안 팔아요!" PIT 단장, 10년 연속 루징시즌 해놓고 가을야구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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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에이스 폴 스킨스 트레이드 소문을 단호하게 일축했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단장 미팅이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갖고 "그런 문의가 오는데, 항상 그렇듯 존중한다. 다른 구단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고 그게 끝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답은 항상 똑같다"며 "우리는 폴 스킨스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피츠버그가 이번 겨울 스킨스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상은 시즌 직후 불거져 나왔다. 몇 년째 리빌딩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피츠버그가 스킨스를 내주고 다수의 유망주들을 확보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셰링턴 단장은 "지속적으로 스킨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문의해 오는 구단들이 있지만, 대화가 진해된 건 없다"며 "우리는 투수진이 강하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마운드 보강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투수진을 좀더 탄탄하게 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안들은 있다. 그러나 올해 우리는 득점력을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타선 보강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스킨스는 피츠버그 마운드 전력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제 겨우 메이저리그 두 시즌을 마친 그가 트레이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건 피츠버그가 그를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에 나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게 강조했던 리빌딩이 사실상 실패해 왔다는 얘기다.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다. 23세인 스킨스는 앞으로 10년 이상 메이저리그를 지배할 에이스로 트레이드 가치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았다고 보면 된다.

반면 피츠버그는 올해 71승91패로 2년 연속 NL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졌다.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승률 5할을 밑돌았다. 스킨스를 내주는 대가가 엄청나다고 해도 피츠버그는 계속해서 그를 중심으로 전력을 꾸리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셰링턴 단장의 언급대로 피츠버그의 강점은 선발 마운드다. 피츠버그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76으로 전체 7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71로 6위, NL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에 이어 4위였다. NL 각 지구 우승 3팀만이 피츠버그보다 선발진이 강했다는 뜻이니, 피츠버그로서는 이를 뒷받침할 타선 보강이 더욱 시급하다고 하겠다.

스킨스는 지난해 NL 신인왕이었다. 5월에 데뷔해 23경기에서 133이닝을 투구해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 170탈삼진을 올렸다. 올시즌에는 개막전부터 등판해 32경기에서 10승10패에 18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7, 216탈삼진을 올렸다. 13일 공개될 NL 사이영상 수상자로 사실상 확정됐다고 무방하다.

2년 합계 55경기에서 320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96을 마크한 그는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에 데뷔 첫 두 시즌 동안 2.00 미만을 기록한 최초의 투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