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CJ ENM과 Mnet의 갑질 횡포에 대한 폭로가 나왔다.
엠피엠지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대기업 갑질과 횡포를 신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엠피엠지 소속 이종현PD와 법무법인 정독의 김종희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PD는 2022년 방송된 Mnet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제작 비하인드를 폭로했다.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2022년 7월 20일부터 방송된 Mnet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페퍼톤스 적재, 노민우 엔플라잉, 고영배 권은비, 윤성현 김재환이 리더로 참여, 마음에 드는 참가 밴드를 자신의 팀으로 선택해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밴드판 쇼미더머니'라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이 프로그램은 CJ ENM이나 Mnet이 아닌, 엠피엠지에서 전액 제작비를 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PD는 "당사자들을 소환하는 게 의미가 있나 고민했지만 종영 이후 엄청난 피해를 봤음에도 Mnet에서 밴드 프로그램을 만들고 정통성을 강조하더라.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은 100% 민간기업이 돈을 낸 첫 번째 사례다. 저희가 홍보, 음원, 공연, 촬영 등의 제작비와 업무를 다 부담했고 추가 비용까지 약 50억원을 지불했다. 그러나 CJ는 10원도 내지 않고 IP를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PD에 따르면 2021년 밴드 경연에 참여해보자는 논의가 시작됐고, CJ ENM 측에서 밴드판 '쇼미더머니'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커버곡이 아닌 오리지널 곡으로 경연을 꾸리고 아티스트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줄 것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고, CJ ENM에서는 30억원의 제작비를 요구했다. 엠피엠지에서 제작비 전액을 부담하고 있는데도 협찬 계약서 작성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상 기후가 포착됐다. 이PD는 "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 요청사항이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사위원 섭외도 안됐고 밴드에 대해서도 잘 모르더라. (CJ ENM 측에서 데려온) 외주 제작사 PD가 첫 녹화 후 갑자기 그만뒀고, Mnet은 방송을 미루자고 통보했다. 새PD가 왔지만 리얼리티 서사는 없어지고 아티스트가 아닌 다른 곳에 쓸데없는 돈이 쓰였는데도 투자비가 다 떨어졌다며 커버 비용을 우리가 직접 지불하라고 했고 결승전까지 책임지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사후 조치도 없었다고.
이PD는 "경연 종료 40일 후 겨우 Mnet 책임자와 사업 책임자를 만났다. 해외 판권과 유통권, 'MAMA' 출연까지 모두 거절당했다. 애초 Mnet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를 이용했을 뿐 경연 우승팀(터치드)과 출연자들에 대한 지원은 없었다. 우리가 마케팅 비용을 대고 매니지먼트를 하고 적자를 내며 전국투어 절반을 진행했다. 회사마저 힘들어질 위기라 이후 출연자들을 우리 회사 페스티벌에 출연시키고 출연료를 주며 책임을 졌다. 증거를 수집해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CJ ENM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CJ ENM이 중소 기획사로부터 지원을 받고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를 들고 가는 행위는 대기업의 영향력과 이름값으로 약자를 짓밟는 구조적 불공정"이라며 "갑의 횡포와 책임회피로 공정이 무너진 현장을 위한 절박한 외침"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Mnet 등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연합뉴스,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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