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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표도 없다는게 더 수모, 야마모토 CYA 투표 결과가 이 정도일 줄이야...RYU-다르빗슈 얼마나 대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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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양 리그 최고 투수의 영예는 예상대로 돌아갔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는 13일(한국시각) MLB 네트워크를 통해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AL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태릭 스쿠벌, NL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폴 스킨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스쿠벌은 투표 기자단 30명 중 26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았다. 나머지 4명은 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에 1위표를 던졌다. 총점은 스쿠벌이 198점, 크로셰가 132점으로 2배 이상의 차이다. 이어 휴스턴 애스트로스 헌터 브라운이 80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스쿠벌은 2년 연속 AL 최고의 투수가 됐다.

스쿠벌은 올시즌 31경기에서 195⅓이닝을 던져 13승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을, WHIP 0.89를 마크했다. AL에서 평균자책점, WHIP, FIP(2.45), ERA+(187)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평균자책점서 2위 브라운(2.43)에 0.22가 좋았다.

크로셰가 1위표 4개를 빼앗은 것은 양 리그 합계 탈삼진(255) 1위, AL 투구이닝(205⅓) 1위 등 사이영상 판단 주요 항목에서 탁월한 수치를 냈기 때문이다. 스쿠벌은 만장일치로 수상한 작년보다 거의 모든 부문서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4명의 기자로부터 크로셰보다는 '약했다'는 판단을 받은 것이다.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탈삼진, WHIP 등 주요 평가 항목 중 가중치를 어디에 두느냐는 순전히 기자 '개인의 취향'이다.

반면 NL는 스킨스의 독무대였다. 투표 기자단 30명 전원이 1위표를 줬다. 만장일치다. 평균자책점 1.97은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22년 저스틴 벌랜더(1.75) 이후 3년 만이다.

투구이닝(187⅔)은 NL 4위, 탈삼진(216)은 3위, WHIP(0.95) 1위다. 스킨스는 역대(2020년 단축시즌 제외) 사이영상을 받은 선발투수 중 최소 승수 타이를 이뤘다. 2018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과 같은 10승이다. 아무래도 평균자책점서 워낙 압도적인 수치를 냈기 때문에 1위 이탈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킨스는 지난해 5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3경기에서 133이닝을 투구해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 170탈삼진을 올리며 NL 올해의 신인을 차지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올해 첫 풀시즌을 사이영상으로 장식했으니, 현존 최고의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첫 두 시즌서 합계 평균자책점 2점대 미만을 마크한 것은 1920년 라이브볼 시대 개막 이후 스킨스가 처음이다.

주목할 것은 2위와 3위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2위표를 모두 가져갔다. 산체스는 32경기에서 202이닝을 던져 13승5패,평균자책점 2.50, 212탈삼진을 올렸다. 사이영상 투표가 지금처럼 1~5위를 선정해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바뀐 2010년 이후 수상자가 1위표를 다 가져가고 차점자가 2위표를 독식한 것은 처음이다.

3위는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3위표 16개, 4위표 11개, 5위표 2개를 얻어 총 72점을 획득했다. 1,2위표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NL 평균자책점(2.49) 2위, 탈삼진(201개) 7위, WHIP(0.99) 3위, 피안타율(0.183) 1위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스킨스와 산체스를 넘기는 힘들었다.

아시아 투수가 사이영상 투표서 1위표를 1개라도 얻은 사례는 2019년 류현진(1개), 2020년 다르빗슈 유(3개) 둘 뿐이다.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에서 2차전 완투승을 포함해 3게임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02를 올리며 시리즈 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런 기세라면 내년에는 아시아 출신 첫 사이영상에 도전해 볼 만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