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FA 코디 벨린저에 매달리는 형국이다. 재계약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에 다녀온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13일(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벨린저를 붙잡는 것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벨린저는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시카고 컵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해 올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72(588타수 160안타), 29홈런, 98타점, 89득점, OPS 0.813을 마크했다. MVP를 수상한 2019년 수준은 아니지만, 리그 톱클래스 타격을 회복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양키스는 올해 AL 동부지구 우승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빼앗겨 이번 오프시즌 전력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벨린저가 꼭 필요한 이유라는 것이다.
캐시먼 단장은 "벨린저를 잡는다면 우리는 더 좋아질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시장을 세밀히 살펴야 한다. 그러나 아직 FA 초반이다. 전에도 말하고 이번에 강조하지만, 벨린저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we'd like to have him back)"고 했다.
이를 놓고 ESPN은 '캐시먼 단장이 벨린저의 컴백을 간절히 바란다(keen to retain)고 말했다'며 '벨린저는 작년 뉴욕 메츠와 계약한 후안 소토급 몸값을 받을 수는 없지만, 여러 구단들의 강력한 구애를 받을 것이고, 양키스는 그와의 재계약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지는 올시즌 애런 저지 다음으로 높은 팀 공헌도를 보였다. bWAR이 저지는 양 리그를 합쳐 1위인 9.4였고, 벨린저는 5.1이었다. 특히 좌투수를 상대로 강했다. 좌투수 상대 출루율(0.415)과 장타율(0.601)이 전체 좌타자들 가운데 1위였다.
이에 따라 이번 FA 시장에서 외야수로는 카일 터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SPN은 6년 1억6500만달러를 예측했다. 터커는 11년 4억1800만달러의 평가를 받았다.
벨린저의 수비력은 골드글러브 수상자답게 나무랄데 없다. 벨린저는 2019년 NL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는데, 중견수 뿐만 아니라 좌익수, 우익수로도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이제는 1루수도 가능하다. 수비에서도 활약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저지는 2023년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한 뒤 컵스와 3년 8000만달러에 재계약하며 잔류했다. 그리고 두 시즌을 보낸 뒤 이번에 2026년 2500만달러의 선수옵션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FA 시장으로 나갔다.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내 생각으로는 벨린저의 다이내믹한 가치가 양키스에 어울렸고 그도 양키스에 보탬이 됐다. 올해 한 시즌을 보니 이상적인 결합이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이득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양키스에서 FA가 된 외야수는 벨린저 말고도 트렌트 그리샴도 있다. 그는 양키스로부터 2202만5000달러에 이르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았다. 오는 19일까지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양키스는 그리샴을 잡더라도 벨린저와의 계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양키스가 이처럼 내부 FA에 잔류를 간곡하게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저지 말고는 없다. 지난해 12월 FA 최대어였던 소토와 최종 협상 단계까지 갔지만, 양키스타디움 스위트룸을 요구를 하는 바람에 계약을 접은 바 있다. 시장 가격에 따라 16년 7억6000만달러를 오퍼했을 뿐이지, 저자세는 아니었다.
만약 벨린저가 양키스에 잔류한다면 터커는 LA 다저스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저스도 외야 한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후보는 벨린저와 터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양키스는 유격수 자리도 애매하다. 앤서니 볼피의 타격이 3년째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FA 유격수론 보 비과 김하성이 영입 후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