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 기자들이 있어서 말 못하겠다."
일본야구대표팀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고, 다른 나라에겐희 소식이 된다.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등 3명의 일본인 삼총사가 내년 WBC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소속팀인 LA 다저스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 단장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다저스의 곰스 단장과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출전 불가 가능성을 보도했다. 곰스 단장이 이들의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 조만간 논의를 할 것"이라고만 답한 것. 이들을 WBC에 보내주겠다는 구단측의 적극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아 구단에선 출전을 시키지 않을 생각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WBC에 출전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까지했다.
WBC 2연패를 노리는 일본 대표팀으로선 이들이 불참한다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올시즌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봤듯이 이들 3명의 실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한다.
WBC에서 미국이나 도미니카 공화국 등의 강호를 꺾기 위해선 이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대표팀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에게 이들의 출전 가능성을 직접 물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4일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의 평가전 기자회견이 열린 것.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기자가 한국대표팀 류지현 감독과 주장 박해민에게 질문하고, 한국 기자는 일본 대표팀의 이나바 감독과 주장 마키에게 질문을 할 수 있게 했는데 다저스 삼총사의 WBC 출전 여부는 한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한국 취재진이 직접 이나바 감독에게 이들과의 협의 내용을 물었다.
그러나 이바타 감독은 교묘히 답변을 피했다. 이바타 감독은 "한국 측에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지만 일본 측에 이 얘기를 하면 술렁거릴 것이라서 그냥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확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들과의 출전 협의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는 답변이었다.
내년 WBC의 일본대표팀에 이들 3명이 있을지 없을지에 따라 일본의 우승 가능성이 달라질 듯 하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