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친선경기가 끝나면 미국으로 날아간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9)가 2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를 시작한다. 오카모토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다음 주에 포스팅을 정식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스팅 신청과 함께 메이저리그 30구단과 입단 협상이 시작된다.
스캇 보라스는 이번겨울 메이저리그가 주시하는 두 일본인 선수를 대리한다. 세이부 라이온즈 우완투수 이마이 다쓰야(27)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두 선수가 비슷한 시기에 포스팅 과정을 거쳐 메이저리그 팀을 확정한다. 포스팅 기간은 내년 1월 3일까지다.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 45일 포스팅 기간을 꽉 채워 계약이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보라스는 이마이를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급이라고 소개하며 띄우고 있다. 이마이가 올해까지 3년 연속 10승을 올렸다고 해도 야마모토급으로 평가하는 건 과해 보인다.
야마모토(27)는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2021~2023년,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관왕에 올랐다. 3년 연속 퍼시픽리그 MVP-사와무라상을 수상하고 더 큰 무대를 찾아갔다. 보라스가 아닌 조엘 울프가 에이전트로 LA 다저스와 '12년-3억2500만달러' 초장기 계약을 끌어냈다.
오카모토와 이마이는 12월 초 가족을 동반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보라스 사무실이 있는 LA 인근에 머물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을 진행한다. 외신들은 계약 기간과 금액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12월 초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윈터 미팅 전후에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15~1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전. 오카모토가 포스팅에 앞서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일종의 쇼케이스가 됐다. 물론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서 오카모토에 대한 평가는 이미 나와 있다. 파워가 좋은데 삼진율이 10%대로 낮다. 파워 히터가 컨택트도 좋고 1,3루 수비 또한 수준급이다. 일부 미국 매체는 오카모토가 '괴물타자'로 불리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5)보다 타격능력이 좋다는 평가한다. 오카모토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 주축타자로 우승에 공헌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체크해 온 오카모토에 대한 시각이 한일전 2경기로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평가에 확신을 심어줄 수는 있다. 오프시즌에 열리는 친선경기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경기가 됐다. 오카모토 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일상적으로 체크하고 있는 선수가 한일 대표팀에 다수 포함돼 있을 것이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 입단. 오카모토는 요미우리 소속으로 11시즌을 뛰면서 '248홈런'을 터트리고 세 차례 홈런 1위를 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69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327(251타수 82안타)-15홈런-49타점, OPS 1.014를 기록했다. 소속 선수의 포스팅을 불허하던 요미우리가 처음으로 오카모토에게 문을 열어줬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대표팀 감독은 오카모토를 한국전에 4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돔은 오카모토가 꿈을 키운 요미우리의 홈구장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