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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못할정도는 아니다." 177.8km 총알 홈런 안현민의 파워 "일본팬들에겐 알릴 계기가..."[도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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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 관중에게나 일본 감독님 등에게 알리는 계기는 될 것 같다."

진짜였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정확도와 파워가 도쿄돔에서도 빛났다.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경계 상대로 생각했던 안현민(KT 위즈)가 한국에 오른손 강타자가나왔음을 알렸다.

안현민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1차 평가전서 4회초 선제 투런포를 날렸다. 2번-우익수로 나선 안현민은 0-0이던 4회초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일본의 두번째 왼손 투수 모리우라 다이스케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1B1S에서 구째 몸쪽 낮은 144㎞의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치자마자 배트를 집어 던지며 홈런임을 직감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놀라운 것은 타구 속도. KBO측이 알려준 안현민의 타구 속도는 호크아이 기준으로 무려 177.8㎞였다. 비거리는 129m.

170㎞가 넘는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오타니 쇼헤이 등 파워가 센 타자들만 기록한다. 일본에게 맞으면 넘어간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홈런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안현민에 대해 "타석에서 본인의 스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국제경기에서 체코전을 빼면 첫 경기였다. 긴장감이 많았을 텐데 본인 스윙 하고 있더라"라며 칭찬.

상대팀인 일본 이바타 감독도 인정했다. 이바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에서 기대가 되는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노시환과 함께 안현민을 찍었다. 직접 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날 경기후 인상깊었던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바로 안현민의 이름을 말했다. 이바타 감독은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안현민이라고 했었다. 영상은 봤지만 실제로 보니 강력함이 있구나. 제대로 맞히면 대단한 비거리가 나온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연습때도 봤었는데 타구를 간판까지 날릴 수 있는 선수는 일본에도 많지가 않다. 메이저리그급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극찬을 했다.

그러나 경기후 만난 안현민의 얼굴은 좋지 않았다. 3-0으로 앞서다 결국 4대11로 역전패를 했기 때문. 홈런에 대해 묻자 "일본 선발 투수가 더 던질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투수가 교체됐다. 그러나 같은 유형의 투수라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베이스를 돌며 여러 세리머니를 했던 안현민은 곧바로 송성문이 홈런을 터뜨리자 송성문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었다. 안현민은 "선취점을 내는 홈런이라 리액션을 좀 크게했었다"며 "두번재 홈런까지는 좋았다. 승기를 잡은 것 같아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나머지 3번의 타석은 아쉬움이다. 1회 첫 타석에선 150㎞의 가운데 직구를 쳤으나 중견수 플라이가 됐고, 6회초 무사 1루땐 156㎞의 높은 직구에 우익수 플라이가 됐다. 8회초 무사 2루서는 151㎞의 높은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아 삼진. 안현민은 "아쉬운 타석이 많았다. 보완을 해야한다"라면서 "일본 투수들이 좋은 것은 맞지만 적응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메이저리그의 첫 여성심판인 젠 파월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묻자 안현민은 "ABS가 확실히 좋다는것을 느꼈다. 팬들도 느끼실 것이다. 잡았다, 안잡았다 하는게 문제인데 그러면 선수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스트라이크존에 흔들리지 않게 잘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177.8㎞의 타구 속도를 묻자 그는 "파워를 보여준다고 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일본팬들, 일본 감독, 코칭스태프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