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5년 국가대표팀 A매치는 18일 가나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한국 축구는 멈추지 않는다. 우승 도전, 주전 경쟁, 강등 싸움이 당장 이번 주말에도 이어진다. 특히 23일(이하 한국시각)은 '축구의 날'로 지정해 온종일 축구와 함께해도 좋은 하루다.
볼리비아전에서 그림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린 한국대표팀 캡틴 손흥민(LA FC)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커리어 첫 리그 우승을 향해 전력투구한다. 오스틴과의 MLS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골-1도움을 폭발하며 LA의 1, 2차전 합산 6대2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이제 우승까지 3승을 남겨뒀다.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년 미국프로축구(MLS)컵'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단판전에서 승리하면 샌디에이고-미네소타 유나이티드전 승자와 30일 혹은 12월 1일에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을 치른다. 동-서부 컨퍼런스 결승전 승자는 12월 7일 단판전으로 최종 우승을 가린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프로 경력 첫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약 15년의 커리어 통틀어 리그를 제패한 적은 없다. 지난 8월 LA에 입단 후 적응 기간 없이 12경기에서 10골-3도움을 작성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는 만큼 밴쿠버전 활약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특히 A매치 볼리비아전에서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된 댈러스전 득점 장면과 흡사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박스 외곽에서 프리킥을 찰 기회를 잡는다면, 득점 기대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유럽파 선수들은 다시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22일 프라이부르크와의 독일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3경기 만의 선발 출전을 노린다.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23일 르아브르와의 프랑스리그앙 13라운드를 펼친다. 최근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이날 맹활약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은 같은 날 크리스탈팰리스와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를 통해 롭 에드워즈 신임 감독의 데뷔전을 함께한다. 최하위로 처진 '친정팀' 울버햄튼을 구하기 위한 소방수로 선임된 에드워즈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이재성(마인츠)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헹크) 양민혁(포츠머스) 등도 2025년 유종의 미를 향해 축구화 끈을 동여맨다.
국내파 선수들이 누비는 K리그에선 강등 싸움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모든 이의 시선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쏠린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 4라운드 중 1경기만 22일 토요일이 아닌 23일 일요일에 열리는데, 공교롭게 그 한 경기가 11위 제주(승점 35)와 12위 대구(승점 32)의 '멸망전'이다. K리그1은 최하위인 12위가 2부로 자동 강등되고, 10~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이날 경기가 끝나면 잔여 경기가 한 경기 남는지라, 제주가 이기면 대구와의 승점차가 6으로 벌어져 대구의 자동 강등이 확정된다. 반대로 대구가 이기면 승점이 같아지고, 다득점에 의해 순위가 뒤바뀐다. 현재 대구가 44골, 제주가 38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9위 울산(승점 44)과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0위 수원FC(승점 39)는 22일 각각 잔류를 확정한 8위 광주(승점 48), 7위 안양(승점 48) 원정길에서 마지막 힘을 쥐어짠다. 이번 주말 아랫물에선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반대로 아무것도 결정나지 않은 채 최종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