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오프시즌 FA 시장 첫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FA 1루수 조시 네이어와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을 커버하는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사장은 "조시를 매리너스 선수로 오래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였다. 조시는 야구 지성과 집중력, 야수성, 승부근성을 지닌 승리자"라며 계약을 반겼다.
네이어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시 매리너스 선수가 돼 더없이 기쁘다. 이곳에 올 때부터 모든 구단 구성원이 날 환영하고 도와줬다"며 "선수들은 날 포용해줬고, 나의 플레이를 좋아해줬다. 팬들도 열정적이다. 시애틀에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도록 동료들과 최선을 다할 시즌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계약 조건은 5년간 총 9250만달러(1356억원)이고 지급유예분은 없다. 또한 드래프트 전면 거부권도 주어졌다.
디포토 사장이 부임한 2015년 10월 이후 시애틀이 계약한 FA 야수 중에는 최고액이다. 종전 기록은 2023년 시즌 후 미치 가버와 맺은 2년 2400만달러였다. 시애틀 구단 역사상 최고액 FA 계약은 2013년 12월 2루수 로빈슨 카노와 합의한 10년 2억4000만달러다. 네일러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네일러는 지난 여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시애틀로 트레이드됐기 때문에 퀄리파잉 오퍼(QO·2202만5000달러) 자격은 없는 상황이었다. 현지 주요 매체들이 예측한 네일러의 계약 규모는 ESPN이 3년 5250만달러, MLBTR 5년 9000만달러, 디 애슬레틱 4년 9200만달러 등이었다.
시애틀이 이처럼 네일러에 비교적 후한 조건을 제시한 것은 지난 여름 이적해 온 뒤로 공수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네일러는 시애틀 이적 후 54경기에서 타율 0.299(194타수 58안타), 9홈런, 33타점, 32득점, 19도루, OPS 0.83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서도 ALCS까지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40(47타수 16안타), 3홈런, 5타점, 7득점, 2도루, OPS 0.966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네일러가 시애틀에 잔류했다고 해도 또 다른 FA 1루수 피트 알론소와 코디 벨린저의 계약 협상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 선수는 네일러와는 '급이 다른' 거물들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1억5000만달러~2억달러 선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측하고 있다.
네일러를 시작으로 FA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탐색 및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QO를 제시받은 카일 슈와버, 카일 터커, 레인저 수아레즈, 프람버 발데스, 보 비, 딜런 시즈, 트렌트 그리샴, 글레이버 토레스, 에드윈 디아즈, 브랜든 우드러프, 잭 갤런, 이마나가 쇼타, 마이클 킹 등 13명의 선수들이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19일 이후로 대형 계약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그렇듯 그 절정은 오는 12월 8~11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이 될 전망이다.
MLB.com은 네이어 다음으로 계약할 FA로 슈와버와 비을 꼽았다. 매체는 '두 선수의 원소속팀 필라델피아와 토론토가 각각 해당 FA와 재계약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다, 슈와버와 비도 해당 팀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며 '두 선수 중 누구라도 윈터미팅에 앞서 새로운 계약을 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