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민성호가 한-중전에서 패하고도 판다컵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중국 청두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25년 판다컵 3차전에서 전반 34분 김명준(헹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0으로 꺾고 2차전에서 중국에 0대2 충격패한 한국은 이로써 2승1패 승점 6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뒤이어 열린 중국-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결정나는 상황.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똑같이 1승씩 따내 승점 3점을 기록 중이었다. 득실차에서 앞서는 중국이 승리하면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사라질 터였다. 중국 매체 '더 커버'는 지난 3월 한-중전에서도 중국이 1대0 승리한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이 두렵냐고? 전혀 아니다"라고 적었다. 한국전 승리가 얼마나 큰 '사건'인지를 엿볼 수 있는 표현이다.
하지만 중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우승 결정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무리한 중국은 후반 19분 왕시친(저장)을 교체투입하며 측면 수비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의욕이 강했던 걸까. 후반 28분 왕시친은 우즈베키스탄의 주마예프 아시르베크를 추격하던 중 상대를 잡아 넘어뜨렸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중국의 비매너 반칙에 우르르 몰려와 분노를 표출하자, 왕시친은 주저 앉아있는 주마예프의 가슴을 두 손으로 강하게 밀었다. 이에 주심은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숫적 열세에 놓인 중국은 후반 40분 실점 위기에 놓였다. 프리킥 상황에서 레자발리예프가 헤더를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경기는 그대로 0대0 무승부로 끝났고, 중국의 우승은 물건너갔다. 중국 언론은 "왕시친이 미래를 망쳤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날 결과로 한국이 승점 6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중국(승점 4, +1), 우즈베키스탄(승점 4, +1), 베트남(승점 3)이 2~4위에 그쳤다.
한국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중국에서 좋은 우승 기운을 얻었다. 하지만 10월 사우디아라비아전 2연전과 이번 중국전 포함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당한 최근 경기력에 대해선 당분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명준은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전에서 총 2골을 넣으며 중국에 베흐람 압두웰리(선정 펑시티)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민성호는 아시안컵에서 이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에서 격돌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