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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매치는 끝났지만' 조추첨→베이스캠프 실사→유럽 평가전까지, 홍명보호의 북중미 플랜 '빡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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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1월 A매치를 끝으로 올해 대표팀 일정은 마무리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볼리비아와 가나를 차례로 잡으며 2025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월드컵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다음달 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3일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그는 조 추첨에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선에 진출한 48개국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 참석해, 대회 운영 등 북중미월드컵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이후 한국축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조 추첨식에 참석한다. 조별리그 대진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결정되는 만큼,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조별리그에선 4개팀씩 12개조에 편성된다. 11월 A매치 이후 공개되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본선에 진출한 48개국을 4개의 포트로 나눠 실시한다.

미국(16위), 멕시코(14위), 캐나다(28위)는 개최국 자격으로 1번 포트에 배정된다. FIFA 랭킹 1~9위 팀이 가세해 1번 포트를 구성한다. 나머지 국가 중 상위 12국이 2번 포트를 채운다. 아직 11월 랭킹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22위인 한국은 사상 첫 포트2 진입을 확정지었다. 포트3의 노르웨이만 피한다면 역대급 '꿀조'도 가능하다.

홍 감독은 조 추첨 후 곧바로 결전이 치러질 경기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북중미월드컵 내내 준비를 할 베이스캠프 장소도 물색한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이동거리가 긴 만큼, 베이스캠프 선정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홍 감독은 여러 곳을 둘러보며 최적의 장소를 선정, 우선 순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순위를 FIFA에 제출하고, FIFA는 타국 순위 등을 고려해 한국의 최종 베이스캠프를 지정하게 된다.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 플랜은 아직 유동적이다. 큰 그림은 나왔다. 내년 초 해외 전지훈련은 떠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 규정 상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에 A대표팀은 1, 2월 중 2주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별도의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를 준비하던 그해 1월 대표팀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하지만 홍 감독은 해외파가 대표팀의 다수를 이루는 지금, 프리시즌을 진행 중인 K리거들만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홍 감독은 "K리그는 시즌이 늦게 끝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일찍 시작한다. 휴식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선수들을 부르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이를 평가하고 선수를 선발하는게 더 낫다"고 했다. 홍 감독은 대신 유럽 출장을 떠나 유럽파를 직접 점검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월드컵 전 마지막 공식 A매치 데이인 3월에는 유럽 원정을 계획 중이다. 홍명보호는 아직 단 한 번도 유럽팀을 만나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소 1팀의 유럽팀을 만날 수 밖에 없다. 홍명보호는 성공한 유럽팀을 상대로 16강의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직 유럽 예선이 진행 중인 만큼, 상대가 결정되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협회에 최대한 강한 상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출정식은 미정이다. 카타르 대회 당시에는 아이슬란드와 출정식을 갖고, 다음 날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때도 정식 A매치가 아닌 만큼,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해 내부에서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북중미 현지에서 적응 훈련 중 한두 차례 평가전은 계획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현지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통해 최종 점검을 할 생각이다. 역시 상대나 장소,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