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과감하게 FA를 선언했던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원소속팀 시카고 컵스에서 내년 한 시즌을 더 뛰기로 했다.
MLB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원소속팀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받은 뒤 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4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QO를 제시받은 FA는 13명 중 이마나가를 비롯해 선발투수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 브루어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뉴욕 양키스) 등 4명이 이를 수용했다. 올해 QO 금액은 2202만5000달러(332억원)다.
이들 4명은 내년 해당 연봉을 받고 1년을 뛴 뒤 다시 FA가 된다.
이마나가가 FA를 선언하고 다시 컵스 유니폼을 입게 된 과정을 이해하려면 작년 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컵스와 맺은 계약을 들여다 봐야 한다.
우선 사이닝보너스 100만달러와 2024년 900만달러, 2025년 1300만달러는 확정된 내용. 복잡한 것은 옵션이었다.
컵스는 2026년과 2027년 각 2000만달러, 2028년 1700만달러, 즉 3년간 57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을 이번에 포기했다. 이마나가에 3년간 그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는 게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마나가는 컵스가 구단 옵션을 포기할 경우 선수 옵션을 통해 컵스에 잔류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FA를 선택했다.
즉, 이마나가는 선수 옵션을 실행했을 경우 받았을 내년 연봉 1525만달러를 QO 절차를 거치면서 2202만5000달러로 높였다고 보면 된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9경기에 선발등판, 173⅓이닝을 던져 15승3패, 평균자책점 2.91, 174탈삼진을 올리며 NL 사이영상 투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의 NL 신인 투표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리그를 옮긴 첫 시즌 완벽하게 적응하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입지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올해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주춤했다. 5월 6일부터 6월 26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25경기에서 144⅔이닝을 투구해 9승8패, 평균자책점 3.73, 117탈삼진을 마크했다.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컵스가 옵션을 포기할 만한 부진도 아니었다.
컵스로서는 이마나가가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서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데 대해 불안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마나가는 내년 연봉을 30.8%나 올리는 선에서 재계약을 맺은 셈이다. 그가 내년 시즌 2024년처럼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다면 '진짜'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내년이 32세 시즌이니 4~5년 계약을 따낼 수도 있는 것이다.
류현진이 2018년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와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올리고 FA 자격을 획득한 뒤 LA 다저스의 QO를 받아들이고 이듬해 양 리그 통합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며 그해 말 FA 시장에서 4년 8000만달러의 거액이라는 조건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바 있다. 이마나가가 따라갈 수 있는 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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