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팀내 최대 최약 포지션인 유격수를 보강하기 위해 FA 내야수 최대어인 보 비 영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의 레이더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19일(한국시각) '2025~2026 MLB 오프시즌 프리뷰, 정보,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비의 예상 행선지로 애틀랜타를 언급했다.
파산 기자는 '비은 공을 맞히는 능력과 파워를 지니고 있어 미들 인필더 겸 중심타자로는 드문 케이스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 최악의 수비력이다. 이 때문에 2루나 3루로 옮기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비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소개했다.
그럼에도 비이 시장에서 각광받는 것은 뛰어난 타격 때문이다. 올해 타율 0.311(582타수 181안타), 18홈런, 94타점, OPS 0.840을 쳤다. 파워-정확성이 폭발적인 타자다. ESPN은 5년 1억3000만달러, 디 애슬레틱은 7년 1억8900만달러(2767억원)를 각각 예상 계약 규모로 제시했다. 수요가 두텁다.
파산 기자는 '소식통에 따르면 많은 구단들이 비을 유격수에 놓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유격수로 기용할 수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말고도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가장 중요한 포지션(유격수)에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을 2023년 1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6년 2억달러에 계약한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비유했다. 나이와 기량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앞서 애틀랜타가 유격수를 메우기 위해 결국 김하성을 붙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돌았으나, 실제 레이더는 비 쪽으로도 향하는 분위기다. 물론 애틀랜타가 비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지는 미지수다. 애틀랜타는 팀내 유망주들을 커리어 초기에 8~10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묶는 방식으로 전력을 꾸려나가는 구단이라는 점에서 1억5000만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비을 영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하성에게 그럴 듯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격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은 빈약하다. 비이 공격력은 최상급이지만, 리그 평균 이상의 공수 능력을 고루 발휘할 수 있는 유격수는 김하성 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지 매체 FOX스포츠는 지난 12일 '김하성이 1600만달러 선수옵션을 포기하기 전 브레이브스의 최대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애틀랜타는 여전히 김하성과 재계약하고 싶어하지만, 적어도 경쟁을 해야 한다. 즉 전력이 강한 양키스 및 블루제이스도 이번 오프시즌 미들 인필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따라서 브레이브스가 이번 겨울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격수와 계약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닉 앨린이 있지만, 그는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공격력을 OPS 0.535에서 알 수 있듯 형편 없다'고 진단한 바 있다.
김하성을 놓고 복수의 구단들이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