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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가장 좋아할걸? 3년전 토라진 마음 2461억이면 산다...벨린저-LAD 재결합설 뜨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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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과연 코디 벨린저를 다시 데려올까.

벨린저는 이번 FA 시장에서 외야수로는 카일 터커 다음으로 각광받는 타자다. 올해 뉴욕 양키스에서 녹슬지 않은 방망이 실력을 보여줬다. 1995년 7월 생으로 앞으로 3~4년 동안은 타자로서 전성기를 한창 구가할 수 있는 30대 초반의 나이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 과제로 불펜과 외야수 보강을 꼽고 있다. 그가 다저스와 재결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서부 최대 매체 LA 타임스(LAT)가 나섰다. LAT는 19일(한국시각) '다저스는 외야수 1명이 필요하다. 코디 벨린저는 FA다. 둘의 재결합은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은 주장을 강하게 펼쳤다.

기사를 쓴 잭 해리스 기자는 '벨린저가 신인왕에 오른지 8년, 2019년 MVP의 영광을 안은지 6년, 슬프게 다저스를 떠난지 3년이 됐다. 다저스와 LA에서 성장한 이 거포가 재결합할까?'라로 운을 띄운 뒤 '다저스가 FA 시장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벨린저에게 레이더를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다저스 프런트의 기대치라면 벨린저는 오프시즌 계획의 와일드카드 같은 존재감을 띤다'고 전했다.

해리스 기자는 다저스가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벨린저의 가치를 3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벨린저는 다저스를 떠난 뒤 바닥을 헤맸던 타격 컨디션을 MVP 시기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시카고 컵스에 둥지를 튼 2023년 130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 0.881을 마크한 뒤 작년에는 타율 0.266, OPS 0.751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시즌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152경기에 건강하게 출전해 타율 0.272(588타수 160안타), 29홈런, 98타점, OPS 0.813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물론 47홈런, 115타점을 터뜨리며 NL MVP를 차지한 거포의 이미지는 많이 사라졌다. 지금은 컨택트에 초점을 두는 타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진률은 올시즌 13.7%로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끌어내렸다. 그렇다고 타구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 것도 아니다. 88.2마일로 최근 3년 중 가장 빨랐다.

두 번째는 수비 활용폭이 훨씬 넓어졌다는 점. 벨린저는 2019년 MVP를 수상할 때 우익수로서 외야수 골드글러브도 거머쥐었다. 외야 수비력은 톱클래스다. 2020년부터 중견수를 주포지션으로 하면서도 우익수와 좌익수를 겸했고, 지난해부터는 1루수로도 나섰다. 올시즌에는 좌익수 59경기, 우익수 48경기, 중견수 38경기, 1루수 3경기에 각각 선발출전했다.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앤디 파헤스와 함께 할 외야수가 필요한 상황. 올시즌 1700만달러나 주고 쓴 마이클 콘포토가 1년 내내 1할대 타격에 머무르면서 애를 태우자 시즌이 끝나면서 외야수 영입을 우선 과제로 올려놓은 것이다.

세 번째로 다저스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터커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카일은 계약기간 10년, 총액 4억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디 애슬레틱은 12년 4억2700만달러, ESPN은 11년 4억1800만달러를 카일의 시장 가치로 봤다. 그렇다고 그리 젊은 것도 아니다. 1997년 1월 생인 터커는 내년이 29세 시즌이다. 벨린저보다 1년 6개월 정도 어릴 뿐이다.

벨린저의 예상 계약 규모는 디 애슬레틱 6년 1억6800만달러(약 2461억원), ESPN 6년 1억6500만달러로 계약기간과 총액 모두 터커의 절반 수준도 안된다.

해리스 기자는 '벨린저를 놓고 쟁탈전이 격화된다면 다저스는 오버페이를 감수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부활했고, 수비 활용폭도 넓어지고, LA 팬들에 친숙한 벨린저를 이번 오프시즌 품에 안을 계획을 충분히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벨린저가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면 누가 가장 좋아할까.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 무키 베츠,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 등 여럿일 것이다. 아마도 오타니 쇼헤이가 가장 반기지 않을까 한다. 매년 우승 전력을 유지하라며 7억달러의 97%인 6억8000만달러를 10년 뒤 받기로 했으니 말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