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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타노스 코치 '인종차별' 징계에 "한국 사랑했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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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승우(27)가 '인종차별' 행위로 징계받은 소속팀 타노스 코치에 대해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분"이라고 옹호하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다시 한번 살펴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승우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전날 열린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결과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타노스 코치는 19일 개최된 연맹 상벌위에서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천만원의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김우성 주심에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이에 김 주심은 자신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로 보고 이를 심판보고서에 기재한 뒤 상벌위 진술서를 제출했다,
결국 연맹 상벌위도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이 '눈 찢기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두고 이승우는 먼저 "지난 1년 동안 타노스 코치님과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하다"면서 "그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타노스 코치에 대해 "한국의 문화가 궁금하다며, 저에게 먼저 찾아와 질문을 하시던 분이다. 한국에 대해 배우려 했고, 한국 사람, 문화, 축구를 존중하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면서 "그래서 이번 결과는 제게도 정말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사람에게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은 얼마나 큰 충격과 실망으로 다가왔을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또한 "늘 선수들에게 '서로 존중하라'고 강조해왔고, 외국인과 한국인을 나누지 않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공평하게 대하는 태도를 직접 보여주셨다. 편견 없이, 차별 없이, 항상 같은 시선으로 선수들을 대하던 분"이라고 타노스 코치에 대한 지지를 이어갔다.

이승우는 상벌위가 "(타노스 코치가)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페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의 유스팀에서 성장했던 이승우는 "'Racista' 역시 스페인어 표현이다. 이 단어는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라고 주장하면서 "코치님의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어서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지난 1년 동안 함께 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그리고 그 의도가 왜곡돼 전달되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게 글을 남긴다"면서 "이번 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다시 한번 살펴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글을 맺었다.
hosu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