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글로벌 OTT 대기업인 넷플릭스가 본격 메이저리그 중계에 나선다. 일부 경기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지만, 향후 범위를 더 넓힐 가능성이 존재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넷플릭스, NBC 유니버셜, ESPN과 3년간의 새로운 미디어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고식 발표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넷플릭스다. 미국을 본진으로 하는 세계적인 OTT 기업인 넷플릭스가 메이저리그 중계에도 나선다. 넷플릭스는 계약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독점 생중계 하고, 올스타전 홈런 더비, 2026년 'MLB at Field of Dreams' 경기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포함한 특별 이벤트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의 야구 시장 진출은 내년 3월에 열릴 WBC 일본 내 독점 중계부터 시작이 됐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중계, 특히 야구 중계에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은 이미 소문이 파다했다. 2023년 WBC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내 야구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역대 최고 수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를 중심으로 일본 최고의 야구 스타들이 총출동한다면, 대회 가치가 더 폭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보수적인 일본 사회의 분위기상, 반발하는 목소리도 엄청났다. 넷플릭스가 내년 WBC 일본내 독점 생중계를 한다고 하자, '야구 생중계를 유료로 봐야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팬들이 반발했다. 뿐만 아니라 NPB 구단 관계자들이나 선수협회까지도 넷플릭스의 유료 중계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메이저리그 중계에도 나서는 것은 본격적인 움직임을 뜻한다.
넷플릭스가 개막전과 일부 이벤트 게임을 독점 중계하고, 'ESPN'이 MLB 사무국 소속인 'MLB.TV'와 더불어 주중 경기 중계 권리를 취득했고, 'NBC'는 전미 중계가 되는 일요일 야간 경기(선데이 나잇) 경기와 와일드카드 전 시리즈 중계권을 획득했다.
그간 야구 관련 다큐멘터리만 제작했던 '넷플릭스'가 생중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내년 개막전인 3월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양키스전과 홈런 더비, 8월 14일 열릴 필라델피아 필리스-미네소타 트윈스 경기를 준계한다. 넷플릭스의 중계권 계약 기간은 2026~2028년이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번 새로운 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토해 라이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메이저 이벤트 등 강력한 힘을 가진 3개 매체를 통해 보다 많은 팬들에게 메이저리그 야구를 전달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시청률, 관객 동원, SNS 등 주요 지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