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마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거예요."
한화 이글스는 20일 초대형 FA 계약 발표를 했다. KT 위즈에서 FA 자격을 얻은 강백호(26)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공격력 만큼은 확실하게 보장된 카드다.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95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5리 15홈런 6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25를 기록했지만, 언제든 3할 타율-2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2021년에는 142경기에 나와 3할4푼7리 102타점으로 활약하며 KT의 창단 첫 우승 주역이 됐다.
한화는 지난해 내야수 심우준(4년 총액 50억원) 투수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을 영입한 바 있다. 특히 강백호는 심우준과 남다른 친분을 자랑한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직접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찾아 응원을 하기도 했다.
심우준은 올 시즌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타율은 2할3푼'1리 2홈런 11도루 OPS 0.587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는 좋지 않았지만, 한화가 기대한 뛰어난 수비력을 한껏 보여주면서 팀 평균자책점 1위에 공헌하기도 했다.
강백호가 한화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은 심우준은 "발표 나오기 전에 살짝 들었다"라며 "(강)백호 성격상 최근 성적도 좋지 않다보니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거 같았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더라. 이번에 잘해서 4년 뒤에 메이저리그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다는 생각도 있는 거 같더라. 그래서 더 든든했다. 4년 뒤를 바라보고 더 잘하겠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심우준은 이어 "정말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또 그동안 한 단계 성장했다고 본다. 그동안은 자기 성적만 봤다면 이제 흐름도 알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잘하는 거 같다. 홈런만 치려고 하는 게 있었는데 팀 위주로 야구를 하는게 보였다. 또 더그아웃에서도 앞에 나와서 있더라. 중고참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많이 성장한 거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의 적응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심우준을 비롯해 노시환도 강백호와 친분이 두텁다. 심우준은 "백호도 친한 선수가 있어서 이 부분도 고려했다고 하더라. 감독님과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 때는 감독님도 봤던 만큼, 금방 적응할 거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 역시 "한화에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021년 KT 강백호와 심우준은 한국시리즈에서 남다른 화력을 자랑했다. 강백호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5할(12타수 6안타)을 기록했고, 심우준은 타율 4할(15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맹타를 휘둘렀지만, MVP는 '부상 투혼'을 보여준 박경수에게 돌아갔다. 심우준은 "둘이 누가 MVP를 탈 지에 대한 내기도 했었다"라며 "내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함께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백호 가세 효과 또한 기대했다. 심우준은 "올해 한국시리즈도 갔고, 보통 가을야구 맛을 한 번 보면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 이제 백호까지 왔으니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 올해에는 수비와 짜임새였다면, 내년에는 공격력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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