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속팀 히로시마 카프도,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아닌, 라쿠텐 이글스다. 메이저리그에서 '68승' 을 올린 우완 마에다 겐타(37)가 라쿠텐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일본에 복귀한다. 스포츠호치,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의 스포츠전문 매체들은 21일 마에다의 라쿠텐 입단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 중에 있다고 했다.
지난겨울 다나카 마사히로(37)를 데려온 요미우리도 마에다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요미우리 이적이 유력해 보였는데 라쿠텐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2년 총액 4억엔 이상을 제의해 마에다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이시이 가즈히사 단장이 전면에 나서 움직였다. 요미우리는 1년 계약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와 마에다는 2007년 고교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프로에 뛰어든 동기생이다.
내년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 라쿠텐에 경험 많은 투수가 필요하다는 게 일본 언론 설명이다. 지난겨울 '레전드' 다나카가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떠났고, 올해는 구원투수로 전환한 베테랑 노리모토 다카히로(35)가 FA로 팀을 이탈할 수도 있다.
올해 라쿠텐엔 규정 이닝에 도달한 투수가 없다. 후지이 마사루(29)가 109⅔이닝을 던졌는데 이게 팀 내 최다 이닝이다. 세 명이 100이닝을 살짝 넘었다. 두 자릿수 승도 없다. 7승이 팀 최다승이다. 라쿠텐은 마에다가 선발진의 중심축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마에다는 "지금이 일본에 있을 때보다 더 좋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B클래스(6개팀 중 4~6위). 라쿠텐은 다나카가 맹활약한 2013년 퍼시픽리그와 재팬시리즈 정상에 오른 후 우승이 없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빈번하게 감독을 교체해도 팀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도 없었다.
선배 구로다 히로키(50)와 다른 길을 간다. 구로다와 마에다는 히로시마에서 시작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에이스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했다.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차이가 난다.
구로다는 히로시마에서 11시즌을 던지고 2008년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7년간 '79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5시즌을 두 자릿수 승으로 마쳤다. 연봉 2000만달러 제의를 뿌리치고 히로시마로 돌아왔다. 2015~2016년, 2년을 뛰고 은퇴했다. 2016년 히로시마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히로시마에서 21승을 추가, 미일 통산 '203승'을 기록했다. 노모 히데오에 이어 미일 통산 200승을 넘었다.
2007년 신인 1지명 입단, 마에다는 2015년까지 8시즌 동안 '97승'을 거뒀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리고, 두 차례 다승 1위를 하고, 사와무라상을 두 번 받았다.
2016년 포스팅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해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거쳤다. 2021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구로다와 달리 30대 중반부터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디트로이트에서 중간계투로 던지다가 지난 5월 방출됐다. 시카고 컵스와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 머물다가 일본 복귀를 결정했다. 히로시마는 마에다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마에다는 미일통산 '165승'을 기록 중이다. 200승을 목표로 달려간다. 그는 "다음에 입단하는 팀이 커리어의 마지막 팀이다. 우승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했다. 일본 복귀, 새 팀, 그리고 200승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