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보상선수 전쟁이 시작된다.
KBO는 20일 두산 베어스와 박찬호의 4년 80억원 FA 계약을 공시했다. 박찬호를 영입한 두산은 계약 승인 공시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원소속팀 KIA에 전달해야 한다. KIA는 명단을 받고 3일 안에 보상선수를 선택해 발표해야 한다. 두산은 22일까지는 KIA로 보상선수 명단을 전달해야 한다.
박찬호는 FA A등급 보상을 적용한다. KIA는 두산의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선수 1명과 박찬호의 전년도 연봉 4억5000만원의 200%인 9억원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보상선수를 받지 않고 전년도 연봉의 300%인 13억5000만원을 보상금으로 선택할 수도 있으나 KIA는 이미 보상선수 영입 전략 회의를 시작했다.
KIA는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이태양(1라운드)과 내야수 이호연(3라운드)을 영입했다. 이태양은 롱릴리프가 가능하고, 이호연은 내야 모든 포지션 수비가 되면서 타격이 좋은 선수였다. KIA가 어떤 포지션에 갈증을 느끼는지 두산에 힌트가 될 만한 선택이었다.
두산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영입하면서 안재석을 3루수로 돌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안재석의 타격 능력을 올해 1군에서 확인한 만큼 3루수로 전향해 타격 강점을 더 살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안재석 외에도 3루수 또는 2루수가 가능하면서 1군 경험이 있는 내야수로는 강승호, 박계범, 이유찬, 오명진, 박지훈, 박준순 등이 있다. 중복되는 내야수들이 많아 정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두산 투수 유망주 가운데 20인 안에 들기는 애매하지만, 보상선수로는 꽤 괜찮다는 평을 듣는 선수도 몇몇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20인을 묶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KIA는 두산이 보상선수 명단 전략을 어떻게 짤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전력 보강 방향을 정하고 있다. 원하는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풀리면 가장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좋은 21번째 선수를 뽑겠다는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