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T, 이제 김현수에 올인인가.
박찬호도, 강백호도, 박해민도 놓쳤다. 최선을 다했지만, 계약이라는 게 원하는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울고 있을 때가 아니다. 마지막 타깃이 있다. 김현수다.
KT 위즈는 이번 FA 시장에서 적극적 투자를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 계약 마짐가 시즌. 그리고 올해 6년 연속 가을야구를 실패한 아픔을 내년에 만회하겠다는 각오였다.
분위기로는 최대어 박찬호, 강백호를 다 잡을 듯 했다. 그만큼 실탄도 준비했다. 하지만 최우선 타깃이었던 박찬호 영입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밀렸다.
'집토끼' 강백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본 후 본격적 베팅을 하려 했지만, 박찬호를 놓친 뒤 다급한 마음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백호도 마지막 한화 이글스행으로 마음을 틀었다.
박해민도 KT가 원하는 선수였다. 센터 라인 정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박해민은 21일 LG 트윈스 잔류를 선언했다. 4년 총액 65억원 조건.
KT가 최선을 다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박찬호는 총 제시액이 같았다. 강백호 역시 한화 이글스의 100억원과 거의 같았다. 보장액은 오히려 높을 수 있었다. 박해민에게는 65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박찬호, 박해민은 돈도 돈이지만 서울팀 메리트를 선택했다. 박찬호는 어릴적부터 두산팬임을 밝혔다. 박해민은 4년간 LG에서 뛰며 대만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정말 처지는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LG에 남을 마음이었다.
이제 FA 시장 남은 최대어는 김현수다. KT는 김현수에게도 관심을 표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현수도 경쟁해야 한다. 두산이 관계돼있다. 이런 경우 마음이 조급해지면 시장가 이상의 돈을 쓰는 '패닉바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KT는 이번 FA 시장에서 냉철함을 유지해왔다. 김현수 계약도 두고 볼 일이다.
KT는 일단 포수 한승택을 데려오며 숙원이던 안방 보강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40세를 앞두고 있다. 최근 몇 년 경기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MVP를 타며 부활했다. LG와의 +2년 25억원 옵션 달성 실패가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