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우리가 OK저축은행처럼 배구를 했어야 했다."
대한항공은 2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파죽의 6연승을 달렸고, KB손해보험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경기 후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 표정은 밟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겨우 이겼지만, 사실상 내용으로는 진 경기였다. 초반부터 선수들의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직전 현대캐피탈전 풀세트 접전 여파인지, 몸놀림도 무거웠다. 1세트도 18-21까지 밀리며 질 뻔한 걸 겨우 뒤집었다. 2, 3세트를 연속으로 내줬으니 만약 1세트를 졌다면 셧아웃 패를 당할 뻔 했다. 그나마 4세트부터 선수들 몸이 풀리더니 연거푸 세트를 잡아내며 귀중한 승점 2점을 쌓았다.
헤난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힘든 경기였다. 강승일, 진지위 등 교체 선수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전 리베로 료헤이는 경기 중 종아리 근육통이 있어 교체된 뒤 돌아오지 못했다. 강승일이 흔들렸다면 대한항공의 역전승도 없었다.
헤난 감독은 이어 "경기 내용을 가지고 얘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얘기해야 한다. 우리가 상대팀처럼 경기를 했어야 했다. 상대는 현대캐피탈을 두 번이나 잡고 경기력이 올라오는데다, 마인드도 달랐다. 우리가 OK저축은행 선수들같은 마인드로 경기를 했어야 했다. 느슨한 마음에 실수가 많았다. 처음부터 상대 선수들처럼 경기를 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질타했다.
베테랑 한선수도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너무 힘든 경기였다. 거의 지는 경기였다. 나도 선수들도 초반 경기 내용은 반성해야 한다. 집중을 못했고, 우왕좌왕했다. 그래도 뒤에는 리듬을 찾아서, 그 부분은 선수들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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