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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액을 말하지도, 올려달라 하지도 않았던 김현수. 운명의 날. 잔류냐 새 출발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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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운명의 날이다.

LG 트윈스와 FA 김현수가 만난다. 이번엔 잔류인지 이별인지가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지난 2021시즌이 끝난 뒤 LG와 4+2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었다. 4년간 90억원의 계약, 그리고 4년 동안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2년 25억의 계약이 자동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그러나 김현수가 옵션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로 풀리게 되면서 LG는 오히려 꼬이게 됐다.

김현수는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타율 2할9푼8리, 144안타 12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믿음직한 타격을 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선 타율이 무려 5할2푼9리(17타수 9안타)에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그 홈런이 KBO리그 최고의 투수 코디 폰세에게서 때려낸 것.

특히 4차전에선 9회초 2사 2,3루서 역전타를 때려내며 LG 우승에 큰 역할을 했고, 시리즈 내내 맹활약을 펼친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MVP에 뽑혔다. 그리고 지난 6일 우승 기념 행사에서 구광모 구단주로부터 롤렉스 시계를 선물 받아 2년전 오지환에 이어 '2대 롤렉스맨'이 됐다.

LG로선 당연히 잡아야 하는 김현수지만 샐러리캡이 문제였다.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고우석이나 내년시즌 후 FA가 되는 박동원 홍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구단으로선 김현수와 박해민에게 무작정 돈을 쓸 수는 없는 상황.

그래도 박해민에겐 그의 요구액인 65억원까지 맞춰주자 그가 흔쾌히 LG에 남겠다고 해 극적인 잔류 계약을 했다.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한 LG에겐 이제 김현수와의 계약만 남은 상황. 23일 만나기로 했다.

이미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인 두산, KT 등과 만남을 가졌던 김현수는 구단에 요구액을 밝히지는 않았고, 구단에 더 올려달라는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구단의 제시액을 가지고 고민하고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이제 그 결정의 시간이 왔다고 볼 수 있다. 계약 조건만 따지만 다른 팀의 오퍼가 분명히 더 좋은게 사실이다.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김현수로선 이번 계약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있다보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김현수의 결정은 LG에서 끝까지일까. 아니면 새로운 출발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