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 가치를 인정해주신 것 같아 뿌듯하다."
남들처럼 80억원, 100억원 대박은 아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온 선수에게 12억원의 보상은, 100억원 못지 않은 천금의 가치일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좌완 불펜 이준영(33)이 생애 첫 FA 계약을 체결하는 감격을 누렸다.
KIA는 23일 이준영과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총 6억원, 인센티브 3억원 등 총액 1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KIA와 이준영은 22일 오후 만나 협상 끝 합의에 이르렀다.
KIA는 올해 FA 시장에서 '집토끼' 박찬호와 한승택을 놓쳤지만,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이준영을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준영은 2015년 2차 4라운드로 KIA에 입단했다.
이듬해 1군에 데뷔한 뒤 8시즌 동안 통산 400경기에 출전했다. 13승 67홀드 2세이브.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최근 기록이 중요하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꾸준함과 내구성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이준영의 슬라이더는 리그 내 최고 수준으로 통한다.
좌타자들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구위와 제구다. 그래서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이를 넘어 한 이닝은 필승조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이준영은 "첫 FA 계약인데 좋은 제안을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것 같아 뿌듯하다. 내년에도 챔피언스 필드 마운드에 서서 KIA 팬들의 응원을 다시 들을 수 있어 기쁘다"며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나의 장점인 만큼 이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겠다. 어느덧 데뷔 12년차가 되는데,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FA 계약 소감을 전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이준영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제 역할을 꾸준히 해온 선수고,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하며 팀 내 어린 투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이준영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서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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