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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그냥 평범하네?' 포스팅 나선 송성문, 시작부터 암울. 냉정한 현지 평가. 1000만불은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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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에 나선 송성문의 앞길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운 분위기다.

송성문은 기대에 가득찬 채 지난 21일 포스팅을 신청했다. KBO가 이날 MLB사무국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송성문은 8일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간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송성문에 대한 현지의 평가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그에 대한 미국 현지 평가의 주된 정서는 '그냥 평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도다. 장점도 분명 있지만, 특출나지 않으며 단점은 뚜렷한 캐릭터라는 평가가 나왔다. 냉철한 MLB 구단들이 이런 레벨의 선수에게 굳이 지갑을 열지 의문이다.

그나마 객관적이면서도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곳은 메이저리그 공식 페이지 MLB닷컴이다.

MLB닷컴은 22일 'KBO 스타 내야수 송성문이 MLB 자유계약시장에 포스팅으로 뛰어들었다'면서 '송성문은 지난 두 시즌 동안 KBO리그 최고의 내야수 중 한명이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0.700에 못 미치는 저조한 OPS를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OPS가 0.917이었다'고 전했다. 송성문이 KBO리그 최고 레벨의 내야수라는 점, 그리고 올해 기량이 급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정도만 해도 매우 호의적인 평가다. 실제로 송성문은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3루수로 뛰며 타율 0.315(전체 7위) 26홈런(6위) 181안타(2위) 25도루(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매체들은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며 송성문의 장단점을 상세히 전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송성문이 본격적으로 포스팅에 뛰어들기 전인 지난 8일 '이미 29세인데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기존의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들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주전 보다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송성문이 낮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모든 이유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나이가 걸림돌이다. 내년에 만 30세가 된다. 창창한 20대 중반에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던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보다 절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실제로 키움 시절에도 김하성-이정후-김혜성을 능가하지 못했다.

기록들을 잘 살펴봐도 분명 어딘가 어설프다. '나쁜 성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KBO리그를 확실하게 압도하는 수준도 아니었다. 수비 또한 마찬가지다. 1루와 2루, 3루를 커버할 수 있지만, 또 유격수는 소화가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코너 내야수(1, 3루)는 강력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송성문을 가져다 쓰기에는 공격력이 빈약하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1일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14.9%의 삼진율을 기록했다. MLB 기준으로는 뛰어난 수치지만, KBO리그는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낮고, 타자들도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드는 스타일이다. 여기서는 평균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수치였다'면서 송성문의 스탯이 MLB에서 통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수비 부문에서 유격수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진정한 유틸리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팬그래프닷컴도 '송성문은 3루 수비력과 주루 능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타격실력에는 큰 의문이 붙는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나가는 유인구에 취약하고, 특히 업힐 스윙 궤적을 지니고 있어 존 위를 공략하는 스트라이크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마디로 약점이 너무 많은 타자라는 뜻이다.

파워면에서도 송성문이 95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장타로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KBO리그 9년 커리어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이 단 3시즌(2022-13홈런, 2024-19홈런, 2025-26홈런)에 불과했기 때문에 파워히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괴리감이 크다.

결과적으로 이런 정도의 수준을 지닌 송성문에게 많은 구단이 달려들 가능성은 떨어진다. 접촉한다고 해도 대형 계약은 이미 틀린 분위기다. 어쩌면 총액 1000만달러도 불가능할 수 있다. 과연 송성문이 냉정한 평가를 뚫고 대박 계약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