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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1부 승격에 인생 건 변성환 감독, "지도자 변성환의 가치 높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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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승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둔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1부 승격을 통해 지도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변 감독은 2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 최종전을 1대1 무승부로 마치고 "오늘 경기는 승강 PO를 앞두고 중요한 리허설을 할 수 있는 무대였다. PO에 맞춰서 준비한 플랜대로 다양한 테스트를 했다. 원하는대로 테스트가 잘 진행됐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게 가장 중요했다. 이규성은 전반에 종아리쪽 근육 문제로 사인을 줘서 교체했다. 규성이 빼고는 부상없이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변 감독은 12월3일과 7일 홈 앤 어웨이로 펼쳐지는 K리그1 11위팀과의 승강 PO1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출전시간 배분제를 적용했다. 선수들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세라핌 45분 출전'과 같이 선수별로 출전시간을 미리 분배했다. 변 감독은 이날 거둔 소득에 대해 "권완규가 두 달여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완규가 지닌 파워풀하고 속도감있는 수비가 필요했는데, 중요한 시점에 돌아왔다. 세라핌은 10월 전남전에서 내측 인대를 다쳐 재활에 집중했다. 오늘 복귀전에서 득점했다. 수비 전환에 어려움이 보였지만, 득점을 한 것이 아주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두 선수가 계획된 시간에 무사히 돌아온 게 승강 PO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라고 반색했다. 세라핌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해 4분만에 동점골을 갈랐다.

이어 "고종현도 테스트를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최근 2경기 연속 엔트리에 빠진 이민혁은 중원 엔진 역할을 해줄 선수이고, 경험많은 김민우는 경기 운영이 필요한 지점에서 테스트를 했다. 승리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게임 플랜에 맞춰 경기를 치렀다. 경기 초반 15분 동안은 상대가 어떤 흐름을 가져가든 미들 블록에서 계속 기다리는 연습을 했다. 이후 15분은 하이 블록에서 상대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봤고, 나머지 15분은 상황에 맞게 게임 매니지먼트를 준비했다. 후반엔 5-4-1 포메이션으로 바꿔 홍원진 시프르를 가동했다. 홍원진은 공수를 업앤다운 했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선수를 교체했다. 규성이만 괜찮다면, 우리가 원하는 테스트를 다했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김포전을 끝으로 기나긴 39라운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9일간의 휴식을 거쳐 승강 PO를 준비한다. 변 감독은 "이 많은 경기를 언제 다 치르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딱 2경기 남았다. 리그로 따지면 41경기다. 승강 PO1 1차전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다. 꼭 1차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 감독은 부상자가 속속 복귀하면서 18명 엔트리(교체 7명)를 꾸리기 위한 '행복한 고민'에 돌입했다. 변 감독은 "오늘 라인업과는 변화가 많이 있을거다. 오늘 김현 한호강 강성진 정동윤이 (휴식 차원에서)빠졌다. 더 많은 인재풀을 확보하기 위해 그간 노력했다. 필드 플레이어 22명 정도가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11위팀이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 게임 플랜을 짤 것이다. 그때 선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이길 때와 비길 때, 질 때를 경우의 수로 나눠 게임 플랜을 짤 것"이라고 했다.

K리그1 11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같은시각 11위 제주와 12위 대구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제주가 승점 1을 더해 승점 36으로 자동 강등권인 12위 대구(승점 33)에 3점차 앞선 채 리그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 순위대로면 수원의 승강 PO 상대는 제주다. 변 감독은 "우선 오늘 경기로 수원FC와는 맞붙지 않는다. 김은중 수원FC 감독과는 사적으로도 보는 친구 사이다. 서로 보지 말자고 얘기했었고, 팀이 정해지면 서로 도와줄 부분은 돕기로 했다. 제주는 스쿼드가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어려움에 빠졌지만, 이름값 있는 선수가 많다.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두 팀(제주와 대구) 다 분석을 해서 잘 대응하겠다"라고 했다.

승강 PO1까지의 플랜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스케줄을 공유했다. 지금까지 주당 1경기씩 치르다가 9일이란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그 시간에 매몰돼 미친듯이 운동할 생각은 없다. 적절한 휴식을 가미할 생각이다. 9일 중 두 번 정도는 휴식을 준다. 내일 당장 쉬고, 중간에 한 번 더 쉰다. 나흘 정도 경기 준비를 할 것이다. 중요한 건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것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알 거다. 팀으로선 창단 30주년에 맞춰 승격을 해야 한다. 지도자 변성환도 아직 경험이 많진 않지만, 꼭 승격을 해서 내 가치를 높이고 싶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