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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가또!" 日 동생들, 선배 따라 라커룸 청소·감사 편지에 '감동'…U-17 탈락 후에 보인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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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U-17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현장에 진한 감동을 남겼다.

일본은 지난 2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대회 8강에서 0대1로 패하며 탈락 고배를 마셨다. 16강에서 북한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아시아팀으론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일본의 도전은 이날부로 멈췄다.

젊은 선수들이다보니 패배에 대한 설움이 클 법도 한데, 일본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매너를 지켰다.

일본축구협회(JFA)는 경기 후 공식 SNS를 통해 일본 선수단이 머문 라커룸 칠판에 적힌 메시지를 공개했다. 일본 U-17팀의 스태프 중 한 명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칠판에는 '안슈크란 자질란!(아랍어로 감사합니다) 경기를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영어와 일본어로 '감사합니다'라는 표현과 '일본'이라는 단어도 남겼다. 라커룸은 수건, 물병 하나없이 말끔히 청소가 된 상태였다.

'라커룸 청소'는 일본 축구팀 선수단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A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깔끔한 퇴장'으로 전 세계 축구팬의 찬사를 받았다.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2대3으로 패해 탈락한 이후 선수단은 라커룸을 깨끗히 청소했고, 일본 원정팬은 관중석 쓰레기를 치웠다. 라커룸 칠판에 적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는 큰 울림을 남겼다.

일본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2025년 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청소 문화'를 이어갔다.

U-17팀 선수들은 대회 조별리그 기간에도 숙소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직접 설거지를 하고 머무른 방을 깨끗히 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숙소를 쓰는 멕시코 선수단도 이에 발맞춰 '숙소 깨끗이 사용하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일본 U-17팀 주전 골키퍼 무라마츠 슈지(18·LA FC)는 "우리는 식당 주변과 방을 최대한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멕시코 선수들도 우리처럼 모든 테이블을 깨끗하게 치웠다"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전에서 전반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일본은 후반 4분 요하네스 모세르에게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잉글랜드에 0대2로 패하며 조기 탈락 고배를 마셨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각각 준결승에서 결승 진출을 가릴 전망이다. 결승전은 28일 칼리파국제경기장에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