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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부 팬이 자랑스러워하는 선수 되겠다" ML로 떠나는 에이스 이마이 뜨거운 눈물, 이벤트 매치서 시속 153km 강속구로 마지막 팬 서비스[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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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우완투수 이마이 다쓰야(27)가 뜨거운 눈물로 세이부 라이온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마이는 23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베루나돔(세이부돔)에서 열린 '라이온즈 팬 감사 페스타'에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다가 무너졌다. 감정이 북받쳐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눈물과 함께 왼쪽 눈에서 콘택트렌즈가 흘러냈다.

이마이는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제 응원 타월을 갖고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이 늘었다. 오늘도 그런 분들이 예상보다 굉장히 많이 보였다.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감격스러웠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을 떠나도 이런 팬이 많다는 걸 잊지 않겠다. 응원해 주신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이마이는 "세이부에서 일본 최고를 목표로 던졌다. 팀이 바뀌어도 같은 마음으로 하겠다. 라이온즈를 대표해 미국으로 건너간다고 생각한다. 라이온즈에 저런 대단한 투수가 있었다고,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팬서비스를 했다.

이마이는 이날 이벤트 경기에 '1번-투수'로 출전했다. 이번에 함께 포스팅을 신청한 선배 투수 다카하시 코나(28)와 투타 맞대결이 이뤄졌다. 선배가 던진 시속 120km 공을 받아쳐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만들었다.

'투수' 이마이와 '타자' 다카하시의 맞대결도 있었다. 이마이가 시속 151km 강속구를 던지고, 시속 133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베루나돔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이마이는 이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3km 강속구를 뿌렸다. 11월 말에 열린 이벤트 경기인데도 전력을 다했다. 그는 "라이온즈 팬들 앞에서 던질 수 있어 기뻤다"라고 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 입단. 프로 10년차에 승부수를 던졌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세이부 구단은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고민 끝에 포스팅을 허락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린 에이스의 도전을 응원했다.

2025년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63⅔이닝을 책임졌다. 10승5패, 평균자책점 1.92, 178탈삼진. 2023년부터 3년 연속 10승을 올리며, 팀이 어려운 시기에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지난 시즌 탈삼진 1위(187개)를 했다. 통산 159경기에 출전해 58승45패, 평균자책점 3.15을 기록했다.

이마이는 지난 6월 17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인터리그(교류전)에서 9이닝 '17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전설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2004년 기록한 16개를 넘어 세이부 투수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5차례 완투를 하고, 완봉으로 3승을 거뒀다.

이마이는 이번겨울 시장에서 가장 '핫'한 투수다. 메이저리그 10여개 팀이 '제2의 야마모토'를 주시하고 있다. 일본 투수 위상이 올라가고 영입 경쟁이 벌어져 몸값이 계속 올라간다. 이달 초 '5년-1억달러'를 예상하는 보도가 나왔는데, 최근 '8년-2억달러' 얘기가 나왔다. 2024년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LA 다저스와 '12년-3억2500만달러'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계약을 했다. 이에 버금가는 금액이다.

세이부는 지난 19일 이마이의 포스팅을 신청했다. 포스팅 기간은 내년 1월 3일까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