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스타 2번 마무리를 갑자기 선발로?
불과 1년 전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강속구 마무리 투수 라이언 헬슬리는 시즌 49세이브를 수확, 트레버 호프먼 내셔널리그 올해의 구원투수상을 받았다. 당연히 올스타에도 선발됐다. 2022년에 이어 2번째 올스타 선발이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다.
헬슬리는 2019년 트리플A에서 불펜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선발로 실전에 나선 적이 없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2022년 19세이브를 시작으로 2023년 14세이브, 그리고 지난해 49세이브로 대폭발했다.
하지만 올해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21세이브를 따내기는 했는데, 7월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또 메츠 합류 후 펑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지난해 좋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그런 가운데 FA 자격을 얻었다. 이번 FA 시장은 유독 마무리 잔치다. 에드윈 디아즈, 데빈 윌리엄스, 로버트 수아레스, 피트 페어뱅크스, 켄리 젠슨 등 수준급 마무리들이 즐비한 가운데 주가가 폭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놀라운 건 그를 원하는 팀이 있다는 점이다. 더 놀라운 건, 마무리가 아닌 선발로 말이다.
미국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포함해 여러팀이 헬슬리를 선발로 영입할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선발 부족이 심각하다. 선발로 성공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구단들은 투자하려 한다. 헬슬리가 선발 전환 마음만 먹는다면, FA 시장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 세스 루고, 마이클 킹, 레이날도 로페즈, 클레이 홈즈 등이 최근 몇 년간 구원 투수에서 선발로 성공적 전환을 가졌갔던 선수들이다.
헬슬리가 선발로 전환하려면 구종 다양성을 더욱 가져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헬슬리는 올시즌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을 93% 가까이 던졌다. 커브와 컷패스트볼 사용은 극히 미미했다. 1이닝만 힘으로 막으면 되는 마무리는 투피치로도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지만, 경기를 길게 끌고가야 하는 선발은 최소 3개 이상의 구종으로 타자를 유혹해야 한다. 횡으로, 종으로 움직이는 변화구가 섞이면 효과가 극대화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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