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랜더스 신인 투수 김민준(대구고 3학년)이 4회째를 맞은 2025 퓨처스 스타대상 '야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민준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퓨처스 스타대상(스타뉴스 주최·주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한배구협회, 골드볼파크, 크로커다일 캐리어, 한국스포츠레저주식회사 후원)' 시상식에서 영광의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김민준은 올해 최고 150㎞의 빠른 공과 스플리터를 무기로 대구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78⅔이닝을 소화하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16의 성적을 거뒀다. 볼넷을 단 9개 허용하는 동안 탈삼진을 무려 104개를 잡아내며 '즉시 전력감'으로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학년 들어 주가를 더 끌어올린 그는 지난 9월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의 지명을 받고, 계약금 2억 7000만원에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김민준에 대해 "꾸준하게 기량 증가와 안정감을 보인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우완 투수"라며 "커맨드와 확실한 결정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력이 우수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고교 3년 내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중요한 경기에도 많이 등판했는데, 흔들리는 모습이 거의 없었다. 정신력과 메커니즘이 안정적이어서 기복이 없다"고 평가했다. 김민준은 대상 수상 후 두루 감사의 뜻을 전하며 "겨우내 최대한 몸을 열심히 만들어 개막 엔트리에 드는게 목표"라며 "오늘 대상의 영광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는 꼭 신인왕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신인 외야수 오재원(유신고 3학년)은 '스타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30경기에 출전, 타율 0.438(134타석 105타수 46안타) 1홈런 14타점 21볼넷 3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95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중견수로 빠른 발과 타구판단, 좋은 어깨로 공수주에 걸친 활약을 펼치며 중견수가 필요한 팀들의 표적이 됐다. 오재원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2억 7000만원.
선정위원회는 "아마추어 외야수 중 최상위급 선수다. 다부진 체격에 공수주 두루 자질이 뛰어난 센터 라인 자원으로 즉시전력감"이라며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 좋다. 타구 판단 능력도 수준급"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오재원은 수상 후 인터뷰에서 "높은 순번으로 뽑힌 만큼 기대에 미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KBO 제일 높은 무대에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래스타상'은 부산고 2학년 투수 겸 외야수 하현승(17)과 덕수고 2학년 투수 겸 유격수 엄준상(17)에게 돌아갔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하현승은 1m94, 88kg의 건장한 체격에 타점 높은 최고 구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는 좌완 투수. 올해 투수로 17경기에 등판,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49⅓이닝 동안 14볼넷 64탈삼진으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타자로도 26경기에서 타율 0.323(117타석 99타수 32안타) 5홈런 16타점 4도루 14볼넷 OPS 0.983으로 활약했다.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하현승에 대해 "올해 투수와 타자에서 모두 좋은 성적과 자질, 가능성을 보여줬다. 체격 조건이 좋은데, 그러면서도 유연성과 감각이 있는 편"이라며 "구속은 압도적이지 않지만 팔다리가 길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에게는 공이 더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 제구도 좋은 편"이라고 칭찬했다. 타자로서도 "우완과 좌완 투수를 가리지 않고 대처 능력이 좋다. 콘택트 능력이 괜찮고, 빠른 주력과 함께 순발력과 펀치력까지 갖췄다. 송구도 괜찮아 '5툴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강견이라 프로에서도 외야수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며 "잠재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고 출신 추신수 선배가 롤모델"이라는 하현승은 "한국야구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1년 더 준비 잘해서 내년에는 대상을 받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엄준상은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이자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유격수. 올해 투수로 11경기에 등판, 4승 2패 평균자책점 0.66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40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단 5개를 내주는 동안 무려 3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타자로는 28경기에 출전, 타율 0.344(96타수 33안타) 2홈런 22타점 28득점 3도루 OPS는 0.933를 기록했다.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자원으로 최근 본 선수 중 몇 안 되는 근성을 갖췄다. 한국 야구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투수 엄준상에 대해 "최고 150㎞에 달하는 속구를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몸이 어느 정도 완성이 돼 있는 상태"라고 평가한 위원회는 타자 엄준상에 대해 "유격수로서 이 정도 어깨를 장착한 선수가 많지 않다. 타구 스피드가 빠르고, 홈런도 잘 친다. 기본적인 감각이 좋아 지난해 대비 공수 모두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했다. 타격 시 속구 공략에 강점이 있으며 장타력도 있다. 수비에서는 포구와 송구 능력이 모두 안정적"이라고 호평했다.
엄준상은 "피츠버그 강정호 선배처럼 대형 유격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대상을 현승이가 받겠다고 했는데 제가 좀 더 잘해서 받고 싶습니다"라며 라이벌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대상 수상자 김민준에게는 상금 300만원이, 스타상 오재원에게는 스포츠용품 및 캐리어 세트 교환권, 미래스타상 엄준상 하현승에게는 스포츠용품 교환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