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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 "공수에서 적극적으로 잘 싸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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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 잘 막아냈다."

하나은행이 34득점을 쏟아부은 이이지마 사키의 엄청난 공격력에다, 김정은 정예림을 중심으로 한 수비의 힘으로 삼성생명을 압도하며 2승째를 거뒀다.

하나은행은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2쿼터 중반 역전에 성공한 이후 끝까지 경기를 주도하며 만년 하위권을 탈출할 힘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줬다. 특히 수비에서 정말 적극적으로 나서줬다. 이런 팀 컬러가 아니면 우리는 상대를 좀처럼 이기기 힘들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사키의 경우 지난 시즌 BNK에서와 달리 우리팀에선 공격을 계속 주문하는데, 워낙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 오늘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며 "또 정예림 김정은의 경우 수비의 중심축으로서 상대의 스코어러를 전체적으로 잘 막아낸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60-42까지 스코어를 벌리며 승기를 잡은 상태에서 상대에게 내리 9득점을 내주며 다소 쫓기는 모습을 보인 것은 옥의 티가 됐다. 이 감독은 "사실상 잘 마무리를 해야 하는 게임에서 어린 선수들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다보니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다"면서도 "그래도 앞선 시간에 잘 해줬기에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앞선 2경기와 달리 경기 중 많이 웃는 모습을 보였고, 박수를 쳐주거나,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등을 두드려 주는 등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여자농구 초보 감독이기에 여러가지 부분을 잘 모른다. 혼을 내야 할 때도 있지만, 함께 웃으면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혼자만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선민 코치를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고민을 공유하니 마음도 편해졌다. 나도 바뀌면서 노력해야 한다"고 웃었다.

중위권 싸움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 예상에 대해 이 감독은 "그런 목표보다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순간이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뒤를 돌아봤을 때 좋은 성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과정을 중요시 여기겠다"고 다짐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